한옥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신축되는 일도 많아지고 있는 요즘, ‘잘 지은 한옥’ 한 채씩을 선정하여 비평, 제언하는 역할을 하기위하여 '한옥위원회'가 발족되었습니다.
위원회는 장순용 삼성건축사사무소 대표를 위원장으로 한국건축, 일반건축, 생활환경, 문화인류학, 家具, 민속, 한옥거주자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위원으로 참여합니다.
1월 29일 열렸던 첫 위원회에서 한옥의 선정 기준과 평가방법, 진행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논의를 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추천 및 모집된 대상한옥들은 1차 선별과정을 거쳐, 2차와 3차 위원회에서 세부 평가를 했습니다. 그 결과 첫 번째 한옥으로 전북 정읍에 위치한 '안진사댁'이 선정되었고, 이에 따라 4차 위원회는 정읍 현장에서 평가작업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현장에는 건축주와 건축가가 함께 하여 여러 가지 궁금증에 대한 답변을 직접 들으며 다양한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그 과정과 결과는 <韓屋文化> 22호에 소개될 것입니다.
위원회는 앞으로 지속적인 활동을 하며 오늘날 새롭게 지어지거나 고쳐진 한옥을 선정하고 건축계획, 집 짓는 기법, 자재 사용의 적절함 등을 비평‧제언함으로써 한옥짓기의 올바른 개념을 정립해 나가고자 합니다.
22호에 소개될 안진사고택은....
현 주인의 6대조인 1800년대에 최초 건축된 것으로 추정되는 살림집이다. 집의 격조나 내용으로 보아 문화재 지정도 가능할 것으로 보이나 지정은 받지 않았고, 이에 따라 수리나 활용에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상태이다.
2007/2008년에 걸쳐 진행된 보수공사에서는, 5년 전 보수를 마친 안채를 제외한 대문채, 사랑채, 산정(본채 뒤 언덕에 위치한 정자)이 대상이 되었다. 사랑채 일부의 구조 변경을 포함한 전면 해체보수를 하면서 구조적 결합이 있는 부재들을 바꾸는 한편 현대 생활 방식에 따라 냉난방시설, 주방, 화장실 설비, 창호 설치를 현대식으로 바꾸는 작업이 이루어졌다. 이 과정에서 건축주와 건축가의 협의를 통해 최대한 기존 한옥의 원형을 변경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현대식 설비시설은 기존 한옥에 적절히 조화를 이루도록 노력하였으며, 이러한 점이 결과에도 잘 반영되어 있었다. 이는 한옥의 멋을 살리면서 현대의 생활방식도 잘 수용한 좋은 사례로 꼽을 만하므로, 방향을 찾지 못하고 있는 지방 한옥 리모델링에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라는 것이 선정의 이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