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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김대벽 사진가로 부터 고구려 유적을 촬영한 사진을 넘겨 받았다. 그 중에는 일제시대에 고구려벽화를 모사한 사진도 들어 있었다. <마음으로 보는 우리 문화>의 시리즈로 <석굴암>, < 불국사>에 이어 <고구려 사람들의 삶과 그 문화>를 집필하고 있는 중이어서  김 사진가의 자료가 언제나 요긴한 길잡이가 되어 준다.
집안에 무용총舞踊塚이란 벽화고분이 있다. '춤무덤'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이 무덤 천장 벽화중에 몸둥이는 날짐승인데 얼굴은 사람으로 그린 것이 있다. 지금은 벽화의 상태가 나빠져서 최근에 찍은 사진에서는 그 짐승의 얼굴을 볼 수 없게 되었으나 이는 분명히 사람 얼굴이다. 새의 몸에 사람 얼굴을 한 짐승이 실제로는 있을리 없으니 이는 분명히 고구려 분들의 창작이라고 할 수 있는데 도대체 어떤 발상에서 저런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것일까.
고구려 벽화에는 얼굴은 황소인데 몸둥이는 사람의 형상인것도 있다. 이런 유형은 우리가 신라의 십이지상에서도 볼 수 있어 그들과의 관계 탐구에 한 자료가 되긴 하겠지만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닌데 비하여 날짐승 몸에 살람 얼굴을 한 瑞鳥에 대한 다른 사례가 드물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새로운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이는 설화에 등장하는 한 <이상형理想形의 인물>인듯 하다. 하늘 높이 훨훨 나라다닐 수 있기를 바라는 인간의 동경을 이상화 한 그림이라면 인류가 하늘을 자유스럽게 나라다니는 형상의 또다른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나는 잘 모르지만 다른 나라 설화에 등장하는 짐승 중에 이런 모양의 것이 있는지 누가 안다면 나에게 좀 알려 주었으면 좋겠다. 이는 사람이 하늘을 나는 비천상과는 전혀 다른 발상이다. 고구려 어른들은 참 놀라운 식견을 지녔다.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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