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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절에 갔더니 기둥을 싸리나무로 만들었다는데 정말 그렇게 굵은 싸리나무가 있느냐는 질문이다. 곱상한 아즘마가 생글거리는 미소 띤 얼굴로 질문을 하니 대답은 해야겠는데 싸리빗자루로 마당 쓸던 생각이 고작이라 싸리나무를 알리 없으니 뒤통수만 긁고 말았는데 마침 다산 정약용丁若鏞선생님이 쓰신 <아언각비雅言覺非>를 보니 한양의 종각 대들보가 싸리나무였다는 사실과 함께 싸리나무에 대한 옛분들의 지식을 알 수 있기에 잠시 여기에 소개하여 생글아즘마의 궁금증에 약간의 지식을 전하려 한다. 식생과 그 특성에 대한 지식은 따로 찾아야 할 것이므로 <아언각비>의 글만 옮겨본다.

보통 싸리 뉴杻는 '싸리나무' 억檍를 말하고 광대싸리 형荊은 가시나무 초楚를 말한다. <지봉유설芝峯類說>에 이르기를 "종루는 싸리나무(杻)로 들보를 만들었는데 대개 싸리나무도 역시 큰것이 있다"라고 하였는데 이공(지봉유설을 쓴 李수광)은 대개 광대싸리나무를 싸리나무로 생각한 것이다.

이하 여러가지 말씀을 더 하셨지만 살대로 사용하는 싸리와 들보에 사용한 싸리는 구분되는 식물인 점을 지적하시면서 싸리와 광대싸리를 구분하였다. 궁금하면 <아언각비>를 구하여 읽어 볼 필요가 있는데 이 책에는 건축에 쓰이는 단어들도 상당히 실려 있어서 장차 우리가 <건축사전>을 만든다면 당연히 참고해야할 중요한 자료이다.
또 목재 중에 단풍나무는 집 짓는데 소용되던 좋은 재목이라 하셨다.

내가 당진에 귀양가서 있을 때 백운동 이씨산장에 있는 단풍나무 몇 그루를 보니 높이와 크기가 구름에 닿아 가히 기둥이나 들보를 만드는데 알맞을만 하였다.
본초本草나 화경花鏡 등 여러 책에는 '2월에 흰꽃이 피고 이어 곧 열매가 열린다'고 하였으나 우리나라 단풍나무는 꽃도 없고 열매도 없으며, 오직 서리가 나린 뒤에 잎이 붉어진다.

같은 종류의 나무도 지역에 따라 다른 식생을 보인다는 점을 이로써 알 수 있는데 카나다에서  보니 그 단풍나무가 아주 장대하여 우리나라 산천에서 보는 오늘의 단풍나무들에 비하여 그 굵기나 크기가 월등하였다.
같은 나무라도 지역에 따른 차이가 있음을 우리는 여러 종류의 나무를 통하여 익히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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