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木壽의 이웃나라 집 구경산책

"다른 나라 사람들은 과연 어떤 집에 살고 있을까?"
매우 궁금한 일이다.

우리들은 한동안 압록강과 두만강 유역을 다닌 적이 있었다. 고구려와 발해 때의 문화유적을 살핀다는 목적이었다. 자연히 마주치는 살림집들도 볼 수 있었다.

한 마을에 조선족이 한족(漢族)과 만족(滿族)들과 더불어 집을 짓고 살고 있었는데. 멀리서 바라다보아도 한족과 만족과 조선족의 집이 구분될 정도의 특색을 지녔다.

아무리 허술한 집이어도 한족의 집은 드나드는 문이 중앙에 있고 좌우로 창이 있는 방을 만들어 외형상 좌우대칭을 이루고 있다. 맞배 초가의 3간 집의 형상이다.

그에 비하면 조선족 살림집의 문은 한쪽으로 치우친 위치에 있다. 3간의 경우는 외양간, 정주간, 온돌방의 구성인데 외양간의 간살이는 좁고 방은 넓어서 같은 3간이라도 제각각 다르니 좌우대칭일 수 없고 매우 자연스러운 외형을 지녔다. 더러는 방이 두 간 연속되기도 한다. 이런 집은 대부분 겹집 형식이어서 외형이나 내부 구성이 한족의 홑집 형상과는 근본부터가 다르다.

그런 집들을 볼 때마다 의심이 드는 것은 "우리나라 문물이 중국의 영향을 받아 닮았다"고 주장하는 분들의 학설이다.

정말 그렇게 닮는 것이 전통이었다면 현대의 중국 땅에 와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집이 당연히 중국적이어야 할터인데 전혀 다른 특색을 지니고 있다.

"중국건축을 닮았어--"의 학설은 믿을 것이 못된다는 생각이 절실해 진다. 그 점은 『삼국지』를 비롯한 역사 기록에 고구려나 부여, 혹은 삼한의 집들의 형상을 설명하면서 한족들의 집과 다른 점을 묘사하고 있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그쪽 집과 우리들의 집이 달랐음을 말하여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압록, 두만강 유역의 만족들의 집은 외형상 한족의 집과 같은 꼴이나 안에 들어가 보면 대략 '쪽구들'을 설비하였다. 오히려 조선족 살림집의 편리함에 동화되어 있다. 그 점은 한족의 집도 마찬가지여서 많은 집들에 '쪽구들'을 드렸다. 조선족 살림집의 구들은 본뜬 것이다.

그렇다면 "중국 집을 닮았어--"가 반대의 현상이 된다. "조선족의 집을 한족이 닮았어--"가 되는 것이다.

쪽구들은 고구려 살림집에서도 시설하던 고래(古來)하는 것이므로 오늘날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집 구경 산책에서 다른 나라사람들이 사는 집을 보면서 우리의 한옥과 비교해 보는 일도 매우 유익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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