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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틀이 한단식 올라가면서 집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4월중순에 시작하여 귀틀이 처음올라가며서 5월에 접어 들었다. 초여름이라 하기엔 이른 시기였지만, 참으로 더웠던 기억이 난다. 해가 떠서 산 뒤로 넘어가는 동안은 계속해서 집터위에 그림자 한번 드리우지 않고 공사가 진행되었다. 귀틀벽체가 한단식 올라가면서 집의 안주인(정은경氏)과 함께 흥분했던 것이 기억이 난다. 벌써부터 집이 다 된 것 같은 작은 흥분을 잊을 수가 없다.
귀틀벽체가 올라가면서 창호가 들어설 자리를 찾는다. 이것은 현대주택의 공정과 차이가 없으나 벽체를 구성하는 귀틀재가 하나로 이어지지 않고 끊어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구조체를 이루는 귀틀재를 귀틀이 짜여지는 곳이 아닌 중간에서 끊어지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하는데, 假문틀에 잘 고정해야하며, 주저앉지 않도록 받침목과 받침재로 고정시켜야 한다. 옛 귀틀집의 유구로 볼 때, 규모가 큰 것도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당시에도 이어지는 부분에 대한 시공상의 방법이 중요했을 것으로 보여진다. 지금은 여러가지 방법으로 충분히 그러한 부분들을 해결할 수 있다.
귀틀벽체와 창호자리가 놓여지면, 지붕가구가 올라가기 전까지 계속해서 귀틀이 짜여지면 된다. 각 목수들이 방을 하나씩 맡아 올라가는데, 귀틀의 특성상 같은 레벨로 짜여져 나가기 때문에 목수들의 기술의 어느정도 손발이 맞아야 된다. 현장에서 재미있었던 것은 작은 규모의 단칸 귀틀집은 해본적이 있는 목수들이였지만, 이정도 규모의 주택을 지어본적이 없었던 목수들이 스스로 방법을 터득해가며, 경쟁아닌 경쟁을 벌이며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자신이 맡은 부분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어김없이 계속그자리에서 올렸다. 다들 처음올리는 귀틀집에 상당히 매료되어있어 보였다.

뒤에 다시 얘기하겠지만 창호시공에서 주의할 것은 창호틀과 귀틀벽체와의 결합되는 부분이다. 수평으로 가는 귀틀재와 수직으로 가는 인방재와 만나는 부분이 취약한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그것은 귀틀재와 인방재가 아무리 정교하게 만나도 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나중에 누수문제가 있을 수 있다. 물론 여러 합성수지로 틈을 매꿀 수 있으나, 미관상의 문제와 하자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우선 맞춤이 가능하도록 치목이 되어 외부와의 노출을 될 수 있는데로 줄여 주어야 한다. 현재 서양의 목조통나무 주택에서 해결되고 있는 문제들을 수용, 발전시킬 필요도 있다는게 본인의 생각이다. 상곡당이 처음으로 지어지는 것을 전제로 했을 때, 앞으로 제2, 제3의 상곡당이 지어질 때는 이와 같은 사소한 것들도 해결되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집이 되어졌으면 한다.

이와 같이 상곡당은 이 시대에 살림집의 한 부분으로서 첫발을 내딛는 귀한 자리매김을 단단히 하고 있다.
귀틀벽체가 올라가면서 5량가구가 짜여질 부재들이 같이 치목이 되어진다. 다음시간에는 立柱가 되고, 창틀이 시공되어지는 것을 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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