木壽의 런던통신 5

by 신영훈 posted Jul 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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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1일

오늘이 벌써 11일이다. 내일 12일 오후까지 일을 하고 여기에서 밤10시 비행기 타로 바로 나가야 하는 그런 작업이다. 지난 일요일에도 양해를 얻고 일을 하였다. 그만큼 한옥이 되어 가는 과정에 관심이 높고 이어 완성된 모습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크기 때문이다.

관장을 비롯한 간부진들이 번갈아 드나들며 찾아온 사람들을 안내하며 자랑이다."기다 막히게 좋아 보인다"며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찬사를 다 하고도 부족한 표정이다.

한국문화의 터전으로 세계의 우수한 문화인들의 순방 처소가 될 한옥이 되어 가는 모습이 그들에겐 더 없이 즐겁다고 싱글벙글이다.

어젠 인사들의 탐방이 있었다. 한국의 저명한 학자와 이름난 보도 매체들도 찾아와 취재를 하였다. 한결 같이 엄지손가락을 일으켜 세우며 대단하다는 감탄이다.
우리 일꾼들이 자랑스럽다. 이들에게도 국가에서 배려가 있어야 할 터인데 그렇게 관심을 두는 문화인이 계실려는지 잘 모르겠다. 이런 문화의 일로 해서 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문화 일꾼들의 국위선양이 체육이나 다른 분야만 못하다는 인식일까?

문화의 성과는 오랜 세월 꾸준히 지속되며, 그 나라에 대한 이미지를 좌우하는 것인데도 우리 주변에서 이들에게 관심을 두는 이들이 매우 적다.

영국 현장의 반향이 얼마나 뜨거웠는지를 안다면 실제로 종사한 우리 일한 사람들이 우리 문화 선양에 얼마나 큰 기여를 했는지도 알게 될 것이다.

고구려 고분 벽화에는 대장장이 신도 있고 수레바퀴 만드는 신도 있다.

우리 일꾼들의 수고를 칭찬하여 문화 창조의 현장을 묵묵히 지키는 이들에 대한 격려의 계기가 된다면 좋겠다.

이제 오늘 11일과 내일 12일이면 모든 일을 끝내야 한다. 12일 밤 10시에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야한다. 영국까지 와서 영국을 보지 못하고 급하게 귀국해야할 그런 형편이다. 매우 아쉽게 되었다. 우리에게 전혀 여유가 없기 때문에 생겨난 일이다. 일꾼들의 자질향상을 위한 좋은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다음에 이런 일이 또 생긴다면 기획에서부터 깊은 배려가 있어야겠다.

김상무가 안부를 전해달라며 인사를 하고 있다. 작업을 독려하고 총괄하느라 애를 쓰면서도.


'한옥문화원' 여러분 안녕히! 木壽가 통신을 끝내면서 인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