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박물관 인도실 4

by 신영훈 posted Sep 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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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실에서 노출 전시하고 있어서 사진을 쉽게 찍을 수 있는 유물은 대부분 석조한 조각상들이다.

우리나라 박물관에서는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하던 일을 생각하면 여기 박물관은 그런 점에서는 매우 너그럽다. 일본에서도 잘 허용하지 않으려는 경향이긴 하나 현관에서 얘기하면 대체로 찍을 수 있도록 배려해 준다. 그러나 영국박물관에서는 전혀 구애되지 않는데 단지 삼각대(카메라 고정시키는 다리)는 사용할 수 없다고 제한한다.

노출 전시하고 있는 것 중의 대형 석조물이 싼치대탑에 해당하는 대형 사리탑의 일부를 옮겨와 전시하고 있는 것이고 나머지는 신상들이다. 그 중에 건축물에 사용되던 한 부분이 따로 전시되어 있는 예도 볼 수 있다.

인도에서는 대형건축물 전체를 조각으로 장엄한 예를 자주볼 수 있다. 자이나교의 건축물이나 힌두교 건축물 중에서 대단한 것들을 볼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자인나교의 건축물의 장엄이 놀랍다. 인도에 다니며 본 그들 유적에서 받은 충격이 대단하다. 특히 자이나교의 큰사원으로 아려진 건물의 대리석의 거물 내외의 장엄은 놀라움 그것이었다. 카주라호의 사원건축물의 놀라움이나 태양의 신전에서 본 거대한 건물의 엄청난 조각 장엄은 경이롭다고 해서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런던박물관 인도실에도 작은 건축물에 부속되었던 한 유물이 전시되어 있었다. 역시 조각상으로 빈틈없이 외부를 장엄하였다. 비록 작은 유물에 불과한 것이지만 조각상들은 하나같이 완벽한 조성을 하여서 아름답게 보인다.

종교의 경건함을 일깨워주는 이런 작품을 대하게 되면 종교인들이 심성이 어떤 것이길래 이토록 전력을 투구하였을까 하는 의문이 일어난다. 나는 그런 조형심리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공부가 한참 모자란다는 느낌을 다시 받았다.


수위가 달려오더니 한국실에서 빨리 올라오라는 전갈이 왔다고 한다. 이제 인도실 구경은 이 정도로 끝내야할 모양이다. 한국실로 가자면 이집트 전시장을 통과해야 한다. 대단한 전시물들이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