木壽의 이야기사랑방 제 61화

by 신영훈 posted Mar 29,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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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미술사의 글을 계속된다. (3)고구려 중 후기의 건축부재에 대한 내용인데 기와지붕의 여러 가지를 논의하고 있다. 그들의 이해력이 어느정도인지를 알아두는 일도 흥미 있는 일이 된다. 국내에서 발표된 글과 비교해 볼 만하다. 우리는 현재 고구려유적의 발굴이나 보수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어 세밀한 정보가 부족한 처지이다. 그런 면에서는 이들의 자료가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수도 있다.***
(3) 고구려 중후기의 건축부재
고구려 건축 유지에서는 비록 수는 많지 않으나 중기 이후의 건축 부재들이 발견되고 있다. 집안시 동대자 유적에서 꽃무늬 새긴 치미편이 출토하였다. 붉은 색의 기와로 길이 24.9cm, 지름 17.3cm, 그리고  기와 높이는  14.8cm이다. 현재 요녕성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1958년에 다시 치미 파편 두 점이 발견되었는데 새의 날개 처럼 장식한 부분이다. 하나는 길이가 30cm 정도이고  또하나는 길이가 27cm 가령인데 두께 3.6 ~ 5.0cm 정도이다. 이들은 현재 길림성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이들은 한 치미가 깨어진 파편들이라고 보이는데 무늬나 제작기술로 보아 고구려 중기 작품으로 추정된다.
*** 치미는 용마루 좌우 끝에 설치되던 것이다. 치미가 얼마나 크냐를 알면 그 건물의 규모를 어느정도 추정해 볼 수 있는데 이들은 원형을 재현시켜 보는 작업은 하지 않았나 보다. 그러니 건물 규모를 추정할 단서를 포착하지 못하였는지***
막새를 사용하였다.
***이 막새를 논의하는 항목에서 중국학자는 고구려가 중원국가에 예속되어 있었음을 잘 드러낸다고 주장하고 있다. 읽는 여러분들이 어떻게 받아드릴 지는 각자 식견에 맡기기로 하고 원문은 그냥 소개해 보겠다***
막새를 사용하였다는 점에서 고구려는 중원의 영향을 매우 많이 받았다고 할 수 있다. 기년명문紀年銘文이든지 혹은 여러가지 문양, 도안이든지를 막론하고 중원문화와의 연원관계를 뚜렷하게 반영한다. 기년명이 있는 숫막새 중에는  1963년에 집안에서 출토한 '태평4년명'이 있다. 이 숫막새는 흑회색으로 아주 잘 보존되었으며 몸체 부분만 약간 깨어졌다. 지름은 12.5cm이다.
드림새는 옅게 浮彫한  1/4의 권운문卷雲文을 장식하였다. 권운문 둘레에 도장 새겨 찍은  '太寧四年太歲' 명은 26자를 새겼다. 이는 동진 명제 태녕3년이며 고구려 제15대 미천왕 26년(325)에 해당한다.
1962년 통구洞溝 고구려고분이 모인 곳, 우산禹山 묘구墓區에서 출토한 정사丁巳년명의 숫막새도 있다. 질흙의 회흑도기로 제작되었는데 그 조성한 공예기술이 아주 높다. 현존하는 남은 부분은 약 1/8정도이며 드림새의 지름은 16.5cm이다. 드림새 외곽에 돋으러진 테가 윤곽을 이루었고 그 안통 한 단 낮아진 중아에 원형유돌圓形乳突이 있고 여덟구역으로 나누어 내향연호권초문內向蓮弧卷草文을 장식하였다. 둘레에 글자가 새겨져 있어 제작연대가 4세기임을 알 수 있다.
숫막새의 도안 문양은 연화무늬, 인동忍冬무늬, 수면獸面무늬 등 몇가지가 있다. 그 중 연화무늬가 가장 많고  유형도 비교적 복잡하다. 그들은 모두 중원문화의 특징을 흡수하였고 장식성의 효과와 권위를 높이려는 미관을 중시하여 초기의 간결한 건축품격에서 벗어나 점차 화려해지려 하였다.
고구려 궁실과 도시와 도성건축의 성취는 후세사람들이 건국한 발해국의 발전에 영향을 주었다. 이는 중국의 동북지구가 최초로 건축풍격상에서 중원의 영향을 받았다는 실증이기도 하다.
***이런 중국학자들 견해를 여러분들은 어떻게 받아들일 지 모르나 여러분의 스스로의 결론은 중국건축을 충분히 탐구한 연후에 내려도 늦지 않을 것이므로 착실히 중국건축을 탐구할 필요가 있다. 남을 알아야 내 것이 보인다는 신념을 뚜렷이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 유학 다녀온 사람이 중국문물에만 몰입하면 탐구한 가치가 줄어든다. 배운 자료를 토대로 내것을 분석하고 탐구해야만 제 값을 다하였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우리도 중국인들이 우리의 것 탐구하듯이 우리도 저들의 것을 살펴봐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기로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