木壽의 이야기 사랑방 제31화

by 신영훈 posted Jun 18, 200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한옥이 기지개를 펴나보다. 갑자기 한옥 짓겠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려오고 있다. 상당히 구체적인 이야기들이다.

조선의 정궁, <경복궁>이란 책을 드디어 완성해서 세상에 내보내었다. <궁궐지>와 왕조실록의 기록을 꽤 많이 정리하여 소개하였다. 며칠 되었는데 상당히 반응이 좋다. 역시 史料성이 짙어야 호응을 받나보다.
또 이런 제안도 왔다. 50명이 각자 책을 들고 올테니 경복궁 특강을 해 줄 수 있느냐는  의견이다. 좋은 생각이다. 한옥문화원 강의와 시간이 중복되지 않으면 응할 생각이다. 함께 진지하게 탐구한다는 일만큼 즐거운 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간 EBS에서 한옥을 소개해 달라고해서, 학사재, 상곡당에 가서 인터뷰를 하였고 22일 17시 40분에 방영한다고 해서 어디 잠시 숨울 궁리를 하고 있다. 못난 얼굴 보시기가 지루할 것을 생각하면 몸둘바를 모르겠다.

<경복궁>이 끝나자 바로 <석불사>와 <불국사> 책을 마련하는 작업에 착수하여서 요즈음은 다른 책을 거의 읽지 못하고 있다. 자료수집도 좀 뜸한 상태라 지난번과 사이가 많이 떠서 매우 미안스럽게 생각한다.
석불사(석굴암)을 일인들이 1913년경에 해체하였다가 다시 세운 적이 있었다. 그 때 공사하는 과정을 사진으로 기록해서 간행한 책이 있어서  들여다 보고 있는데 이런 기록은 널리 알려진 것이 아니므로 복제를 해서라도 기본자료로 보급을 하였으면 하는 생각이 드나 어떻게 그 일이 가능한지를 모르고 있다. 누가 그 방법을 알려주시면 좋겠다.

임실에 7월 부터 八角圓堂을 한 채 짓기 시작한다. 귀접이 기법이어서 고주를 세우지 않는 특이한 구조물이 된다. 한옥문화원에서는 참관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시간표를 마련하고 있다. 강화 학사재 처럼 건축하는 과정을 함께 참관한다는 즐거움을 나누었으면 하는 목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