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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사松廣寺 신도들의 신행단체인 불일회佛日會는 전국적인 조직으로 발전하였고 서울 경복궁 동편의 법련사法蓮寺에 서울 불일회 사무실이 있다. 활발한 움직임 중에 ‘佛日會報’도 간행하는데 木壽는 여기에 ‘송광사 순례’를 66회 연재하였었다. 그 사실을 불일회보 제200호의 특집기사를 보고야 스스로 깨닫기도 하였었는데 1990년 송광사 大雄寶殿을 조성한 이래로 맺어진 인연으로 해서 즐거운 글을 써서 연재할 수 있었다고 할 만하다.
무심히 지낼 때는 별로 눈에 뜨이지 않더니 200호 특집을 뒤적이다가 우연히 불일회보 제199호에 발표한 <문살>이라는 글을 다시 보게 되었다.
흑백사진으로 찍은 강화江華 정수사淨水寺 법당의 꽃살무늬 사분합을 큼직한 배경사진으로 삼고 편집을 하였는데 5페이지의 이 사진 말고도 6페이지에는 여닫이 덧문과 그 안통의 미닫이, 그리고 안쪽의 두껍닫이를 한꺼번에 찍은 사진을 실어 글을 읽으면서 참고하게 하였는데 고맙게도 문짝마다에 명칭을 표시해 주어서 구분하기 좋도록 해 주었다. 그런 지면 한쪽에 木壽의 사진 한 장을 싣고 다음과 같은 글을 실어 참고하도록 배려하였다. 고마운 일이다.
<사진설명> 신영훈 木壽. 1935년 개성生. 현재(1997년) 해라시아 문화연구소 소장. 불일문화원 원장. 문화재 전문위원.
송광사 대웅보전(1990), 운문사대웅보전(1994), 진천 보탑사 삼층목탑(1996)등을 건축. 저서로는 <한옥과 그 역사>, <한국의 살림집>, <절로 가는 마음>등 다수가 있으며, 최근 ‘우리 것의 소중함을 찾는 문화기행’ <우리문화 이웃문화>가 발간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에 실은 문짝 이야기는 2면과 또 다음면의 1/4을 차지하여서 제법 토실한 분량이다. 참고가 되실까 해서 한번 옮겨 보았다.

                   문살 이야기  
                         申  榮  勳/木壽. 佛日文化院長
    문살의 기원
문에 살을 먹이면 문살이라 부른다. 살은 살대로 조성되는 것이 보통이며 문짝에 살대를 조립해서 무늬가 되도록 짜맞추는 것이 일반적이다. 옛날엔 짜 맞추는 일에 소용되는 내릴톱 등의 도구가 발달되지 않아서 나무오리 살대의 조립이 쉽지 않았다.
초기의 문은 통나무 판을 무늬에 따라 오려내는 투각透刻의 방식으로 햇볕을 받아드리고 바람이 통할 수 있는 방안을 계발啓發하였다. 인도 서북부나 타르시마 동북부등에서는 대리석을 넓고 얇은 판으로 떼어내고 거기에 무늬에 따라 투각하여 창이나 문을 만들기도 한다. 현대건축에서도 그런 예를 볼 수 있다. 옛날의 법식을 답습하고 있는데 살림집은 물론이고 사원과 궁실건축에 두루 설치되어 있으며 그 무늬들이 매우 다양하고 또 아름답다.
   같은 지역의 고급 살림집에서는 통나무판을 오려내어 대리석창처럼 창이나 문을 만든 예도 볼 수 있었다. 사막에 가까운 열악한 지역에서 수백년 자란 나무를 잘라 재목을 만들어 사용하여서 나무 결이 치밀한 덕분에 얇은 살대만 남기고 크게 도려내어도 끄떡없이 견디어 낼 수 있는 특성을 지닌다.
   통나무판을 도려내어 뚫어진 구멍으로 채광(採光)하고 통풍하는 방식을 우리나라에서도 활용하였다. 지금은 상대(上代)의 것들이 대부분 없어져 살피기가 어렵지만 조선조 초기 법당 건물에 남겨진 이 계열의 창이나 문을 통하여 그 개략(槪略)의 형상을 살필 수 있다.
  강화도 정수사(淨水寺)법당에서도 한 예를 볼 수 있다. 이 법당은 정면3간에 앞퇴가 열린 맞배지붕의 작은 건물인데 3간 전부를 개방하고 설치한 분합문짝이 통나무를 도려내면서 무늬를 형성하여 완성하였다.
   

  여기까지만 회보의 글을 옮기고 이하는 너무 장황하므로 간추려 다시 써서 소개할까 한다.
화병(花甁)에 꽂은 화목(花木)이 문 높이 네모난 공간이 가득할 만큼 잘 자랐다. 그 아름다운 모습을 투각하고 채색을 해서 만개(滿開)한 아름다운 꽃들이 가지와 잎과 더불어 벌써 수백년이 되도록 방실거리며 시들지 않고 있다.
  사분합 네 짝 중 중앙의 두 작이 같은 무늬이고 가장자리의 나머지 두 짝은 이들과 다른 한 쌍을 이루고 있다. 그러니까 4짝 중 2짝씩 같은 계열의 무늬구성이며 두 무늬는 현격하게 달라서 바라다보기에 변화가 있어 지루하지 않다.
여기에 사진을 함께 싣지 못하여 미안한 일이나 정수사법당의 이들 문짝은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쉽게 사진을 구하여 볼 수 있다.
내 것을 아는 눈으로 남의 나라의 것을 보면서 비교하면 내 것이 한층 더 잘 보이는 법이란 생각을 나는 인도에 다니면서 한 번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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