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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방의 넓이를 정할 때 사람의 신장을 기본으로 잡았거든, 『삼국사기』에도 그런 기사가 있어요. 신라 때 짓고 살던 집의 방 넓이를 지정한 건축법령인데 백성들의 집의 길이와 너비를 15척 사방으로 하라고 하고 그 보다 벼슬이 높으면 18척, 더 높으면 21척, 진골이면 24척의 규모여도 좋다고 하였지. 이 숫자를 자세히 보면 15, 18, 21. 24인데 다 3과 인연된 수 야요.


3 × 5 =15, 3 × 6=18, 3 × 7=21, 3 × 8=24.


그렇죠. 이들의 수에서 왜 백성들의 집, 가장 작은 규모를 3과 5로 상관하게 하였을까가 궁금한 일입니다.

3은 땅과 벽체와 지붕을 각각 1이라는 수로 보았을 때 이루어지는 1, 1, 1의 3이 된다고 보아도 좋겠죠. 더 우주적인 식견이라면 「하늘 1, 인간 1, 대지(땅) 1」이라고 볼 수도 있어요.

그러면 5는 무슨 수일까요? 흔히 키가 4척이면 작은 키라 하고 6척이면 큰 키라 말합니다. 그러니 5척이 평균 신장인 셈이지요.

5는 달리 보는 수도 있어요. 1에서 9까지 수의 나열에서 5는 그 중앙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5의 앞쪽에 1, 2, 3, 4의 네 수가 있고 5의 뒤편으로도 6, 7, 8, 9의 네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 5가 중앙에 있는 것이죠. 그래서 5를 '半天의 수'라 부르기도 합니다.

그 5에 아주 철리(哲理)적인 의미가 담겨 있답니다. 무심히 볼 때는 그냥 지나치는 수가 많습니다만, 좀 더 재미있는 풀이를 보실랍니까? 유심히 보면 이런 관계를 보실 수 있답니다.

"1에서 9까지 합하면 합계가 얼만지 아슈?"

     1 + 2 + 3 + 4 + 5 + 6 + 7 + 8 + 9 = 45

1 + 2 + 3 + 4=10             6 + 7 + 8 + 9=30

              1      :      3
이 되지요. 누구나 다 아실 수 있는 그런 것입니다. 그런데


1+2+3+4=10에다 5를 더하면 15가 됩니다.

6+7+8+9=30의 반(1/2)에 해당합니다.

또 45와 15의 관계는 3:1입니다. 15가 5의 3배인 수와 같은 상관을 지니고 있으며 이들은 다 유기적인 관계를 지녔다고 할 수 있습니다.

5와 15는 생각보다 매우 철학적이고 우주적인 신뢰를 지닌 수 라는 측면에서 다음과 같은 작용도 보입니다.

                     15          
        8   3   4   15          
         1   5   9   15          
         6   7   2   15          
        15   15  15  15


가로    8+3+4=15.  1+5+9=15.  6+7+2=15
세로    8+1+6=15.  3+5+7=15.  4+9+2=15
대각선  8+5+2=15.  4+5+6=15


중앙의 반천인 5가 중심이 되어 연출하는 15의 연의(衍義)인데 일렬로 나열된 수자를 어느 방향에서 덧셈하여도 다 15의 답이 나옵니다.

이 우주의 철리적인 수 5와 15가 신라시대 살림집 규범에 채택되어 있다는 사실이 우리에겐 주목거리가 됩니다. 어떤가요 다른 나라 살림집을 탐구하신 전문가들에게 여쭈어 보고 싶은데 "다른 나라의 집을 지을 때 그 집의 평면을 설정하실 때에도 이런 수치가 작용하고 있던가요?"

우리나라 공과대학 건축과에서 서양건축만 열심히 가르치는 분들에게도 이 문제를 알 수 있는 자료가 서양건축에도 있는지 물어보고 싶은데요 어느 분이 좀 대답해 주셨으면 합니다.

지금우리들이 짓고 사는 집 방의 넓이에는 어느 수치가 사용되고 있는가요? 의도된 수치가 채택되고 있으며, 그 수치엔 역시 철학적인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할 수 있는지도 의문입니다. 이 점에 대하여는 최첨단의 현대건축을 뛰어난 작품으로 이룩하시려는 분들에게 질문하는 것이 좋겠네요.

신라 사람들은 자기 집에 저런 철학을 담고 있었거든요. 조선조의 건축법령에서는 저런 철학이 많이 사그러집니다. 세종 대에 뛰어난 학자들이 뫃였다는 집현전에서 고찰을 하였다고 보여지는 건축법령에서는 저런 철학적인 식견이 대두되지 않았습니다. 너무 유학(儒學)에 중독 되었던 것일까요?

신라인들의 발상은 좌우에 너무 구애받지 않은 순수함에서 발상된 내용이라고 할 수 있을려는 지요?

아직은 우리가 너무 모르는 것이 많다는 점이 실감됩니다.

첫 번째 잡담 치고는 얘기가 너무 빡빡했나요?  말을 하는 것 보다 글로 쓰려니 자연히 그만큼 긴장이 되어 그렇게 빡빡하고 멋없게 되었나 봅니다.

조금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얘기부터 시작할 것 그랬나 봐요. 이런 수치에 내포된 당시의 생각을 우리는 건축 조영(造營)의 조형사상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木壽는 이런 얘기를 할 때마다 매우 행복하게 여깁니다. 이런 자료들을 통하여 백성들의 기본 규격에 우주의 수와 인간 신장(평균신장)의 수를 통한 무궁한 전개 가능성의 철학적인 연의를 설정한 삼국시대 지식인들의 사고력과 만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고맙게 읽을 수 있어 행복합니다.

어떠십니까? 그런 생각이 드신다면 우리 주변에서 이런 얘기 거리를 챙겨서 서로 얘기해 보시지 않으시렵니까? 우리들의 사랑방 얘기는 비록 아직 검증되지 않은 자료라 하더라도 우리들이 알아두어야 할 내용이라면 함께 나누어 보자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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