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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신년의 새해가 밝았다. 새로운 아침이 열리는 세월의 시작이다. 여러분들도 다 함께 福 많이 받으시기 바란다.
환도산성을 멀리 바라다 보기 위하여 김대벽 사진가는 환도성이 보이는 반대편 압록강 강가의 높은 산에 올랐다. 저어리로 보이는 환도산성의 산은 참 우람하게 생겼다. 마치 앉인 사람이 두 팔로 감싸 안은듯한 형세의 산형인데 사람의 얼굴에 해당하는 높은 산이 主峰이고 어깨와 팔이 능선이 되었다. 그런 산형의 중심부, 가슴팍에 해당할 부분 쯤에 거의 삼각형의 산이 우뚝하게 솟이올랐다. 마치 기운 찬 男根 처럼 잘 생겼고 기운이 팽배하여 거기로 부터 산천의 정기가 나와 만물을 이루는 産室인듯이 느껴졌다. 환도산성의 왕궁터가 바로 그 산 아래 남아 있어서 고구려 분들도 저런 산의 힘을 의지하고 나라를 운영하셨구나 하는 느낌을 강렬하게 받았구나 싶어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는데 여기는 외부인이 들어올 수 없는 곳이라고 해서 쫓겨나고 말았다.
며칠 뒤에 김 사진가는 집안박물관의 공산당 주임의 허가를 받고 집안의 진산인 雨山에 올라가 고구려시대 고분을 보았다. 장군총 처럼 돌을 다듬어 쌓은 고분인데 그 앞마당에 보호책을 두른 곳에 큼직한 돌이 있는데 그 중의 한 판석에는 사람의 모습을 線刻한 그림이 있었다. 어리석게 생긴 얼굴에 사람 좋은 웃음이 가득해서 인심 좋은 고구려 할아버님을 뵙는것 같아 기분이 좋아 얼른 사진을 찍었다. 우리는 고구려 고분의 벽화에서 많은 인물들을 만난다. 그러나 그 분들은 신분이 높은 분들이라 아주 세련된 자태이지만 여기 돌 할아버님은 아주 이름 없는 시골할아버지 처럼 텁수룩하여 더 정감이 가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고구려인의 자태는 중국인들과 달라 일견 구분이 된다. 종족이 다르다는 점이 이렇게 확실하다. 이 사실은 북위시대의 불상이 중국 수나라나 당나라 불상과 다르다는 점과 더불어 우리가 유념해야할 부분이다. 김 사진가 따라 현장에서 나도 그 돌할아버님을 뵈었는데 머리통이 넓고 하관이 빠른 긴 얼굴에 해당이 되었다. 우리 종족의 북방형 얼굴의 전형을 잘 지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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