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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을 보내며 한 이야기를 더 싣고 싶다.
지난 12월 6일부터 12일까지 한민족사 탐방단을 따라 금년에도 일본의 오사까. 나라, 교토지방의 유적지를 다녀왔다. 벌써 십년이 넘도록 따라다니는 여행인데 늘 갈 때마다 서점에 들러 새로 나온 책을 구경하는 일로 즐거움을 누리곤 한다. 이번에도 오사까의 큰 서점에 들렀다가 실크로오드를 다녀온 일본인 한 여행가 스기노(杉野圀)가 쓴 기행문을 보게 되었다. 2002년에 간행된 책 상하권인데 상권은 없고 하권만 있어서 그 한권만 사들고 나오면서 다시 그 제목과 내용의 첫머리를 잠깐 읽어보니 여행한 이는 혼자서 대중 버스를 타고 고장 사이를 이동하면서 맨 앞자리를 차지하고는 사람들 사는 모습의 자초지종을 일일이 기록하였는데, 심지어 도로가 좁으니 포장이 아니 되었느니, 암염巖鹽이 흘러내려 길을 하얗게 덮었느니 하는 것 까지도 일기체 형식으로 자상하게 기록하였다.
도시에 닿으면 호텔을 찾아가면서 겪는 이야기와 매끼 사먹는 음식과 그 음식점 주변 풍경까지도 세세히 기록하는 자상함을 보였는데 일고 있으면 마치 木壽가 그 고장에 갔을 때의 광경이 떠올라 매우 흥미롭다. 木壽는 우리 일행들과 여행사의 전세차를 타고 다녀서 그런 삶의 숨결을 느껴보지 못하여서 더욱 매료되었다.
책의 제목으로 보아 그는 38일간을 여행하였다. 중국에서의 여행기간만 그런 것이니 일본에서 오고 간 시간을 더 넣어야 여행기간이 될 터인데 40일 넘게 혼자서 낯선 땅을 휘집고 다니는 그 용기가 놀랍다. 그의 여행은 西安에서 시작되고 카스칼까지 다녀오는 天山南路의 여정인데 西安, 長安, 蘭州, 嘉峪關, 敦煌, 玉門關, 吐魯番, 우르무찌, 天池, 鐵門關, 龜玆, 千佛洞, 喀汁과 香妃廟, 莎車, 和田을 다녀오는 행보이다. 서안에서 天池까지의 기행을 적은 上卷의 부피가 얼마인지는 알 수 없으나 여행 21일째부터 기록한 하권의 부피는 사륙판형으로 269페이지 분량이며 간간이 지나치는 광경을 촬영한 흑백사진이 실려 있다. 이 자료는 다시 그쪽으로 여행한다면 路程을 참고할 수 있을 것 같아 일본에서 돌아오는 2만3천톤급 여객선 특등실에 앉아 열심히 읽으며 감상하였다.
「제21일. ...........오전 여덟시, 起床, 1층 식당에서 아침을 먹었다. 오늘은 天山南路 여행의 첫 번째 날이다. 우리는 한 말로 실크로드라 하지만 몇 가지의 루트가 있다. 우르무찌로부터 博樂의 伊寧을 향하여 伊犁川을 따라 天山의 북측으로 가는 길이 天山北路이고, 우르무찌에서 庫彌勒, 庫車, 阿克蘇를 경유하여 喀汁으로 가는 길이 天山南路이다. 前者는 초원의 길이라 한다면 후자는 사막의 길이라 하여도 좋을 것이다.」
그의 제21일째의 글은 이렇게 시작되는데 내용이 매우 자상해서 따라 읽을 만 하다.
木壽로서는 겨우 한 번 天山南路만 다녀왔을 뿐이어서 다시 가봐야 할 곳으로 여기던 참이라 독서삼매에 몰입하는 즐거움을 누렸다. 혹시 누가 기획을 잘해서 함께 다녀올 분은 아니 계신지 모르겠다. 어서 마저 책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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