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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서점에 나갔다가 재미 있는 제목의 책이 눈에 뜨였다. 비슷한 제목들의 책이 나란히 꽂힌 중에 <百濟에서 渡來한 應神天皇>이라고 쓴 일본글의 제목이 주목되었다. 망설이다가 나라통신에 이야기 거리가 될 것 같아 사들고 와 읽어보니 그냥 지나치는 장난의 소리가 아니라 작가 石渡信一郞씨는 1926년에 동경에서 출생하여 동경문리과대학을 나와 고등학교 교유를 지낸 분으로1990년대 이래로 응신천황에 관계된 책만 12권이나 발표한 분이며, 상당히 진지하고 동원된 자료가 풍부한 전문가의 견해를 정리한 글이다.


그의 글은 <일본서기>의 神武天皇은 가공의 인물이며 응신천황이 初代의 대왕으로, 이로부터 일본의 천황계가 명실상부해 지기 시작하였다는 것이고, 응신천황은 백제사람이며 백제 왕실의 한 사람으로 왕자 昆支인데 곤지에 대하여는 <삼국사기>에도 기사가 실린 실존의 인물임을 강조하면서 그가 바로 무령왕의 아버지라고 단정을 하고 있다.

일본에 우리 사람들이 많이 건너가 정착하기 시작한 시대가 일본 역사가 시대구분하고 있는 <古墳時代>인데 이 시기의 규슈일대에는 70% 이상 이 쪽에서 건너간 사람들이 살았다고 한다. 이런 연구는 전에 金關丈夫라는 이가 <人類學으로 본 古代九州人>(일본민족의 기원) 에서도 이미 밝힌 바 있으므로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나 그 많은 인구가 건너가서 한 일은 나라의 건국이었고 생활의 안정과 문화의 기틀 조성이었다. 바로 그런 집단의 수장인 천황이 당연히 건너간 사람 중에서 옹립되었을 것이며 그가 바로 응신천황이라는 주장을 여러 각도에서 분석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비교적 객관적이다. 한 예를 들면, <일본서기>에 6월에 서리가 내렸다는 기록의 해석이다.

'6월이면 한 여름인데 서리가 내린다면 이는 기록의 착각이던지 이상기온을 기록한 내용으로 받아드려지는데 <삼국사기>에도 8월에 서리가 내렸다는 기록이 있다. 진평왕49년(627)의 일인데 吉野正敏교수의 <歷史時代의 일본의 古氣候>에서 중국과 한국과 일본의 기후를 추정해 본 결과 그 시기가 이상 냉온시대였음을 밝히고 있다'는 식이다.


이런 저자의 자세에서 우리는 그의 주장을 온건하게 받아드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백제의 사람들이 일본 천황계를 이룩한 사실을 우리는 다시 한번 살펴볼 수 있게 되었다. 재미있는 책임이 분명하다. 책을 사오던 날 밤새 다 읽고야 잠이 들 수 있었다.

아직도 내게 그런 정열이 있다니 싶어 이튿날 눈이 퉁퉁 부었는데도 연구소로 나가는 자전거 페달을 밟는 다리에 기운이 실렸다. 기분도 상쾌하고 주변의 산천도 다시 새롭게 보인다.


새해 임오년이 며칠 남지 않았다. 이 시기엔 묵은세배를 드리는 법이다. 두루 서로 인사하며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기원하는 덕담을 덧붙인다.

壬午년 새해에도 萬事亨通하소서


일본 나라에서 木壽 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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