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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홍대 부근의 디자이너 김섭 선생 작업실로 가서 <韓屋文化>제15호 발행 작업을 논의하였다. 그 분 손에 맡겨진 후로 <韓屋文化>가 매우 세련되었다는 칭찬을 듣고 있는데 이 번 책은 지난번 이야기 한대로 화원의 南平文氏世居地의 지세와 여러 건축물들을 소개하고 있는 내용이다. 김대벽 사진가께서 찍은 잘생긴 사진과 木壽가 쓴 글을 잘 조합해서 편집한 원고를 보여준다. 짜임새도 있으려니와 회보의 모양이 매우 아름답고 세련되었다. 이를 보는 순간 木壽는 완성된 책이 배본되었을 때 받아보는 순간의 그 즐거움이 미리 전율처럼 엄습해 와서 옆에 계신 분들에게 들키지 않으려 연신 침을 참키며 흥분을 삭혔다.
<韓屋文化>가 회를 거듭할수록 내용이 풍부해지는 것 같아 기쁘다. 모르긴 해도 이번 15호는 한옥을 탐구하는 분이라면 기본 자료로 갖추어 두고 싶을 것이다. 한옥 구조의 구석구석에 손길 따뜻한 저런 마음씨가 담겨 있다는 점을 이해하는 데는 이만한 사진자료가 다시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역시 김대벽 사진가 아니고는 이런 안목이 발휘되기 어려울 것이다.
이 인쇄원고를 보면서 한 가닥 감회가 어린다. 한옥문화원이 <韓屋文化>를 통하여 우리 韓屋界에 이만한 기여를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자긍심에 많은 분들의 노고가 이렇게 쌓였구나 하는 찬탄이 앞을 섰기 때문이다. 어느 분이 “이제 이만하면 다른 나라에 내어놔도 부끄럽지 않게 되었다”고 하시는 평판을 들은 적이 있었다. 이는 우리 스스로의 자만이 아니라 우리도 그만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共感일 수 있다.
다른 나라에 가서 자기네 나라 문화를 하나하나 심층 있게 소개한 책자를 보면 부러울 때가 많다. 일본에서는 <日本의 美術>이라는 잡지가 나오고 있는데 벌써 400호가 훨씬 넘었다. 이 잡지에서는 예를 들어 飛天像이면 비천상의 자료만으로 책을 한 권 만드는 방식을 따르고 있다. 그러니 그 한권이면 일본의 역대 각종의 비천상 자료를 대부분 찾아볼 수 있다. 그런 자료집이 이미 400권을 넘었다고 생각해 보니 일본에 남겨진 문화유산의 대부분이 이미 이렇게 정리되었겠구나 하는 부러움이 앞선다. 그런 기본 자료를 바탕에 깔고 많은 사람들이 논의에 참여한다면 그 탐구는 그만큼 시야가 넓어질 것이고 그로 인하여 내용도 그만큼 풍부해 질 것이다. 우리도 저런 기본 자료를 망라하는 참고서적들이 꾸준히 출판되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의 문화재청이나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이런 기본 자료를 만들어 내는 방도는 없는지 모르겠다. 물론 문화재연구소에서 <韓國의 古建築>이란 전문적인 책을 꾸준히 내고 있다. 벌써 오랜 기간 30권에 이르는 책을 만들어 내었다. 그 책에 실린 내용이 기본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그 노력을 다른 분야에까지 확대할 수 있으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감당이 어렵다면 민간단체에 의뢰하는 수도 있을 터인즉 <韓國의 文化와 美術> 등의 이름으로 정기 간행이 가능할 것이다.
<韓屋文化>를 보다가 생각이 이만큼 비약하였다. 우리가 부족한 점을 남들이 넉넉하게 하고 있는 노력을 보면 참 부럽기도 하다. 우리에게도 저만한 자료들이 있을 터인데 계통에 따라 망라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기 때문인가 보다.
누구 “로또” 당첨하신 분, 그 공돈으로 민족을 위한 이런 작업 한 번 해보시지 않으시려는지요?  
오늘도 또 하늘에서 비가 내리고 있다. 곧 맑게 개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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