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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인용한 책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고구려 서울 동쪽에는 대혈大穴이 있는데 수혈隧穴이라 한다. 10월에 나라에 대회가 있으며 수신燧神을 국동國東에서 맞아들여신좌神座에 목수木隧를 모시고 제를 지내었다>는 삼국지 위지 동위전의 기록을 인용하였다. 이런 제사는 한족에게는 없었던지 삼국지는 기록을 자세히 하였고 후한서後漢書 등에서도 기록하였다.
이 국동의 대혈의 자취가 집안 땅 압록강 유역에 남아 있다고 해서 가 보았다. 압록강의 넓은 강줄기 따라 가다가 후미진 산골을 지나면서 다시 넓게 전개되는 지점에서 차를 내리고 왼손편 골짜기로 찾아 들어 갔다. 이 일대는 석회암층으로 자연이 이룩해 준 동굴들이 적지 않게 분포되었는가 싶은 생각이 든다. 대소의 동굴들의 흔적이 느껴진다.
한참이나 좁은 길 따라 올라가다 보니 바위 벼랑이 우뚝한데 그 부근에서 길이 급해진다. 급한 길을 오르다 문뜩 바라다 보니 바위 벼랑 끝에 사람의 얼굴이 있다. 마치 인왕상 처럼 강인하게 생긴 모습이다. 아마도 국동대혈을 수호하는 신장상을 저렇게 조성하였는지도 모르겠다 싶어 자세히 보니 사람 손이 닿지 않았던것 같은 기미가 짙다. 천연의 조형인가. 여기 까지는 인도하는 사람 따라 왔으나 그는 아직 까지 그 얼굴을 보지 못하였나 보다. 적지 아니 놀랜다.
우리는 천성天成의 얼굴을 여러 곳에서 보아 왔다. 경주 남산에서도 울릉도의 바위에서도 그런 사례를 점고하였고 여타의 자료도 적지 않게 보아 왔다. 그러나 우리를 안내한 사람은 그런 경험이 없는지 몹시 놀라워 하면서 왜 자기 눈에는 진작 뜨이지 않았는지 모르겠다고 자못 한탄이다. 그도 이름난 대학의 교수님이시고 교환교수로 벌써 1년이 넘게 와서 생활하고 있었다. '아무 눈에나 다 보이남'하는 농담이 나왔다.
다시 길 따라 올라가다 보니 어느덧 대혈 앞에 당도 하였다. 되돌아 서서 보니 저어리로 압록강이 유유히 흐르고 강건너의 높은 산봉우리가 마치 남근 만양 우뚝 솟았다. 얼른 들어가지 않고 동굴 밖 주변을 먼저 살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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