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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동대혈의 동굴 주변을 돌아다니며 살폈다. 멀리 갈것도 없었다. 뒤편에 다시 동굴형의 자리가 있는데 굴 안의 천장이 탁 트였고 마치 길 처럼 생긴 것이 저어리로 뻗었다. 그것이 통천교通天橋라 한다. 하늘로 통하는 다리라는 이름이다. 대혈에서 제의祭儀를 치룰 때 신을 모시는 장소이며, 제사가 끝난 뒤에 신이 하늘로 다시 돌아가는 다리라고 한다.
그 제의는 하늘에서 불씨를 받아 대혈 안 신좌神座에 모셔 놓은 나무 신주神主에 불을 부치고 그 불을 향하여 제사를 지낸다고 한다. 이는 <삼국지 위지 동이전>이 고구려 왕실 제사의식을 기록한  내용이다.
결국 통천교에서 천연의 불씨를 채화(현대에서도 국가행사에 마니산 등에서 채화한 불씨로 성화를 밝히기도 한다)하여 횃불을 만들어 굴 안에 모시고 들어가 나무기둥에 불을 당겨 성화 처럼 만들고는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이다.
우리는 불씨를 불의 알이라 해서 불알이라 한다. 그 불알이 대혈로 들어가는데 대혈은 여자를 상징하는 구멍이고 그것의 핵심을 공알이라 부른다. 그러니 결국은 불알이 공알에게 들어가 밝은 불로 생산을 이룩하였다는 의미가 된다.
생산은 제천의식의 근본 목적이 된다. 이듬 해 농사를 비롯한 만물이 풍성하기를 기원하는 일인데 그래야 백성들이 풍족한 삶을 살게 된다. 이 일은 국가 책임자의 절대적인 사명이어서 제천의식을 정성드려 봉행하고는 왕과 그 일행은 압록강 가에 나가 백성들과 함께 국중대회를 거행한다.
대혈을 구경하고 나와 다시 통천교로 해서 뒤로 돌아가다가 고만 자지러지게 놀라고 말았다. 아니 저런 것이 있다니 놀라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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