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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우리 제5기 수강생들과 더불어 소백산맥을 넘나드는 지릅재 鷄立嶺의 彌勒大院에 다녀왔다. 한옥문화원에서는 금년들어 벌써 세번째인것 같다. 우연히 지릅재와 하늘재 넘어다니는 옛날 길에서 이 지역의 중요 史實을 탐구하는 작업을 하였는데 그 탐구는 대략 釜川의 계곡 중턱에 있는 獅子頻迅寺祉에서 끝이나곤 하였다. 이 계곡과 미륵대원의 저 역사적인 배경도 대단한 이야기거리이지만 미륵대원에 잔존하는 구조물과 조각품등도 대단해서 함께 탐구한 이들은 대부분 이들 우리 조상들의 작품에 감탄을 하곤 한다.
세번째 중의 한번은 지릅재의 남쪽에서 하늘재를 넘어 미륵리까지 걸어보았다. 소나무가 우거진 숲 속으로 열린 길에는 여러 해 동안 쌓인 낙엽들이 수북해서 걷는 발길의 감촉이 수더분 하였다. 전혀 인공이 가해진것 같지 않은 산의 넓지 않은 길을 1시간 가깝게 걷고 나니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깊은 계곡이 있는가 싶으면서 들뜬 마음이 차분히 가라 앉는다.
길 좌우의 잘 생긴 바위나, 무너지지 말라고 쌓은 석축이나, 길이 장마비에 패이지 말도록 예로 부터 손질되어온 그 길의 천연스러움에 우리들 걷는 일행들은 다들 天然과 年輪에 취하여 환상 속에 빠져들고 말았다.
하늘재를 다 넘어온 곳에 미륵대원이 있었다. 여기서부터 수안보쪽으로 넘는 길이 지릅재이다. 지릅재는 지금 신작로로 길이 닦여 자동차가 왕래하고 있어 예전에 걸어다니던 시절의 분위기는 대부분 손실되었지만 지금도 큰길 옆 계곡에 남은 예전 길의 情趣는 하늘재에 뒤지지 않는다.
지릅재는 신라 아달라니사금께서 개척한 남북대로, 竹岺과 함께 개통된 것인데 조령과 추풍령이 개척되기 이전에는 소백산을 넘어 남북으로 교통하는 아주 중요한 통로이었다. 또 미륵대원은 한강 상류와 낙동강 상류를 이어주는 통로의 중심 지역에 위치하여, 한강까지 배에 싣고 온 화물들을 낙동강으로 옮겨 접속시키는 중요한 통로의 중심이면서 적의 습격을 방비하고 짐을 운반해 주는 인력들이 주둔하는 곳이기도 하였다.
사자빈신사도 신라때 이 지역을 수호하는 사자당이라는 군대가 주둔하던 요새지인데 지금도 신라 절터 법당 자리 앞마당에 3층탑이 우뚝한데 그 탑신을 네마리 사자가 떠받들고 앉아 있는 특이한 구조로 조영되었다.
마찬가지로 미륵대원에도 石室과 石造立像과 建物址 삼층탑과 석등 그리고 거대한 龜趺등과 건물지의 초석등이 남아 있어 예전의 거대한 寺院이었음을 일깨워주고 있고 그들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머물 수 있도록 시설되었던 건물의 터전이 있어 예전에 여기는 대단히 번성하던 곳임을 일깨워 준다.
석실에서 釜川 따라 계곡을 내려가면 사자빈신사지가 있고 그 앞으로 해서 더 내려가면 한강에 이르는데 사자빈신사 못미쳐에 관문성關門城이 있어 방어의 요새지로서의 구실을 착실히 하던 곳임을 일깨워 준다. 그런 요새지의 거대한 건물의 터전들이 남아 있어 옛날을 회상하게 하여준다는 점은 우리에게 역사의 자취를 일깨워 주는 구실을 하는데 이 계곡에서 동편 능선으로 오르면 덕주산성이 있다.
고려 때 몽고군이 여기를 통과하기 위해 접근하였을 때, 덕주산성에서 그들을 공격하여 마침내 산 길을 넘어가지 못하게 막았고 그로 인하여 몽고군들은 여기에서 후퇴하여 추풍령으로 해서 남침을 계속하였고 마침내 경주에 이르러 황룡사를 비롯한 신라 이래의 중요 불교 건축물들을 불질러 불태우고 만다.
그런저런 생각하며 미륵대원 일대를 탐구하면 볼 것도 많고 깨닫는 바도 적지 않아 큰 공부가 된다.  우리 한옥문화원에서는 우리 학생들 뿐만 아니라 한옥문화원에 특강을 들으러 오는 위탁생들과도 여기에 가서 한국 역사문화의 위대한 발자취를 탐구하곤 한다. 한옥문화인회의 회원들도 여기를 탐방하면서 역사의 훈기를 충분히 몸으로 느꼈다.
몸으로 느끼고 마음에 담으려면 착실하게 볼 수 있는 눈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우리들 이 지역을 탐구한 사람들은 다들 절실하게 깨달았다. 글로는 도저히 접근하기 어려운 것을 몸과 눈과 마음으로 느끼면 이렇게 절실하게 과거를 되살려 볼 수 있다는 사실을 경험한 것이다.
현지탐구가 그래서 요긴하다. 책상 위에서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을 발로 딛고 다니며 절실히 체험할 때 그 역사적 사실이 우리 식견에 실감나게 축적되기 때문이다.
한옥문화원에서는 앞으로도 그런 탐구를 계속하면서 우리들이 다 함께 공감하며 터득 하도록 노력할 작정을 하고 있다. 관심 있는 분들과 함께 이행할만한 작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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