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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124화 이후로 많은 세월이 흘렀다. 그간 부석사浮石寺를 다녀오기도 하였다. 부석사는 다 아다시피 우리나라 목조 법당건물로는 나이가 지긋한 무량수전無量壽殿이 있어 유명하다. 그날 우리 일행은 들어가는 동구로 부터 차분히 살폈다. 당간지주 앞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당간지주에는 당간을 세우도록 만들어져 있다. 높은 키로 올려 세우는 그 당간에는 그때그때 절에서 진행하는 중요 행사를 알리기 위한 표시를 한다. 마을사람들과 지나다니는 행인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당간의 설치를 절 밖에 하였다. 그만큼 절의 중요행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절 주변, 사하寺下에 많이 있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왜 오늘에는 그런 절의 알림이 사라지고 만 것일까. 현대에 창건된 절에는 그런 당간지주가 존재하지 않는다.

부석사는 당간지주로 부터 한 참이나 올라가야 높은 석축에 당도한다. 산의 경사진 부분을 이용하여 길을 닦았다. 현대인들 같으면 그 길을 수평에 가깝게 만들었을터인데 여기 길은 언덕길로 만족되어 있다. 아마 수평이었다면 길 끝의 높은 석축으로 올라설 돌층계가 그만큼 높아졌을 것인데 길이 경사가 있어서 층계를 한 두단 낮출 수 있었을것 같다.

무심히 지나치면 아무것도 아닌지 모르지만 이런 길과 축대를 쌓는 일을 해야하는 입장이 되면 이런 방법에 눈이 가게 마련이다. 석축을 오르면 다시 길이 열렸는데 역시 경사가 졌고 그 안쪽에 다시 석축에 만든 돌계단이 있다. 안양루에 이르기까지 몇 번을 거듭 올라가야 한다.

아주 까마득하게 높은 축대나 층계는 아니다. 숨가쁘지 않을 정도로 오르면 된다. 여기의 석축과 돌계단들은 다듬은 돌 들이 아니다. 우리가 보통 자연석이라 부르는 그런 종류들이다. 그런데도 무너졌던 흔적이 별로 눈에 뜨이지 않는다. 그만큼 단단히 버티어 오고 있나 보다.

다른나라에서 보기 드문, 자연석으로 쌓은 석축의 명품들이 많은 나라답게 부석사 석축도 손꼽을 만 하다. 안양루 좌우로는 그 자연석 석축의 규모가 장대하다. 그 엄청난 규모에 석축을 쌓기 시작한 분들의 심성은 어떤 것이었을까. 그 점이 궁금하다. 석축 앞에 한 없이 앉아 그 이치를 좀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마냥 바라다 보고 있지만 어제 오늘이 아닌데도, 햇수로 수십년인데도 아직도 그 어른들의 심정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부석사에 몇번이나 더 갈지 잘 모르지만 앞으로도 다시 찾아가 석축을 바라다 보며 그 이치를 깨닫는 작업을 계속하였으면 싶다. 아둔한 맹꽁이로 혼자서는 어려울 터이니 눈 밝은 분의 도움을 좀 받았으면 싶다. 어느 분이 좀 거들어 주시면 고맙겠다. 우리 어른들은 어떻게 이렇게 석축하실 궁리를 하였던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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