木壽의 이야기 사랑방 제42화

by 신영훈 posted Dec 12,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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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12월 3일에 갔다가 9일에 귀국하였다. 조선일보에서 매년 하는 행사인 '선생님을 세계로' 하는 목표의 '일본 속의 한민족사 탐방'에 참가하였다. 벌써 10년을 넘게 하는 일인데, 빠지지 않고 따라가서 강의를 하고 현지 안내를 하였다.
부산에서 오사카까지 2만톤이 넘는 배를 타고 오가며 강당에서 슬라이드를 하면서 강의를 하는데, 주로 고구려문화가 일본에 자취를 남긴 이야기를 한다. 나라의 동대사 하면 대불전으로 현존하는 목조건물로는 세계에서 첫손 꼽을만 하다는 명성을 지녔다. 이 동대사는 백제인들에 의하여 창건되었으나  후에 변형이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지만 대불전 지나 언덕 위로 올라가면 작은 곳간이 있다. 나는 매년 이 곳간 앞에서 설명을 하는데 이 곳간이 고구려계의 '부경'이다. 한참 설명을 하고 나면 고구려의 흐름이 납득되는지 고개를 주억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나는 주변의 다른 건물과 이 건물의 다른 점을 지적하면서 알기 쉽게 설명을 한다. 이미 배에서 슬라이드를 통하여 고구려 벽화에 보이는 건축물에서 예비지식을 얻은 터라 더욱 실감이 느껴지나 보다.
이런 '부경'은 중국엔 없다. 가장 고구려적인 구조물이다. 어디 한족과 다른 점이 한두가지인가, 내가 보여주는 슬라이드에서는 중국의 한족이 이룬것과 우리의 것은 현저히 다르며 우리의 특성이 잘 발휘되어 있어 보는 이들이 다들 즐거워 한다. 우리 국내엔 고구려계의 구조물이 지상에 남겨진 것이 없으나 일본에는 법륭사를 비롯한 많은 자취가 남아 있어서 나는 그동안 다니며 그들의 탐구를 열심히 하고 있다. 언제인가 여러분들과 함께 가볼 수 있는 마련이 있으면 좋으련만 그런 기회가 올는지 모르겠다. 누가 좀 나서실 분 아니계시려는지. 우리 한옥문화원과 공동으로 하면 좋을 것이다. 공부하는 기회는 요긴한 것인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