木壽의 이야기사랑방 제 50화

by 신영훈 posted Jan 30,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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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혈에서 임듬님을 비롯한 제의祭儀가 거행되고 나면 곧 강변에 나가 넓은 곳에 모인 백성들과 함께 국중대회인 동맹東盟의 의식을 거행한다.
그 의식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사료史料의 기록을 나는 아직 읽지 못하여 당시의 진행과정에 대하여는 알지 못하고 있다. 단지 이런 기록을 읽었다. 한 외국인 민속학자가 코커서스로 부터 고구려 옛강역의 터전을 탐사하면서 그 제천의식에 대한 잔형을 탐구하고 얻어진 자료를정리하여 보고한 내용이다. 그가 추정한 제천의식을 대략 그랬을 것이라 하였다. 마당 가운데에 크고 높게 봉우리를 만든다. 아래로 부터 정상으로 올라갈 수 있게 나선형의 길을 만든다. 의식이 시작되면 거의 반나에 가까운 차림의 무녀巫女가 길을 따라 올라가며 춤울 춘다. 춤은 올라갈 수록 격렬해지며 남녀가 교합하는듯한 몸짓을 한다. 드디어 무녀는 정상에 이른다. 춤은 더 격렬해 지면서 무녀는 마치 여성상위의 체위인듯한 자세로 춤을 추다가 절정에 달하면 엎어지고 만다. 그 일로해서 생산生産의 주인인 신神은 크게 만족을 하고 그 대가로 풍요를 이룩하게 마련해 준다는 기대를 갖는다. 그 만족스러운 풍요의 예고를 감지하며 참석자들은 임금님에게 덕담을 올리며 기분 좋게 자기의 생산에 몰입하게 된다.
나는 신과 인간과의 교류와 협동이라는 흐름을 대혈大穴의 뒤편 천성의 인물이나 어구의 그 얼굴에서 발견한 바 있었다고 생각한다. 천연과 인위가 합작하는 걸작을 만들어내는 바탕이 바로 그런 의식을 거행하게 하고 만족하였음을 감지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바탕과 의식을 우리는 고구려 고분에 그려진 벽화에서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