木壽의 이야기사랑방 제 105화

by 신영훈 posted Jun 1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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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에 중국건축학자 곽호생교수를 초빙하여 특강을 들은바 있었다. 그 분의 강의록을 정리하여 우리끼리 나누어 가진 적이 있었는데 -곽호생교수 강의록-이라 한 그 자료가 마침 눈에 띄어 혹시 궁금한 분들에게 한 소식이 될까 싶어 옮겨보기로 하였는데 참고가 되려는지 모르겠다.
우리나라 건축을 충실히 이해하기 위하여는 주변 여러나라 건축의 智見도 넉넉한 편이 유리하다는 선배 분들의 가르치심을 유의해서 손해 볼 일이 없다고 하면 이런 이야기도 귀담아 둘 필요가 있다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
곽교수 초빙하는 일도 당시로서는 쉽지않은 단계를 거쳐야 하였다. 나이 지긋한 노교수의 열정 넘치는 강의가 다시 눈앞에 아른거린다.
참고하실 분들은 진지하게 읽어주기 바란다.


중국 서남 소수민족건축
-곽호생교수 강의록-

강의 범위 : 동양건축은 東方建築, 東(北)亞建築, 中亞建築, 南亞建築, 東南亞建築 등
이 있다. 이 중에서 동남아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중국, 인도 등을 이르는데 오늘의 강의 범위는 中國 西南 小數民族들의 건축적인 특징을 고찰하는데 있다.
중국 내에는 현재 56개의 소수민족이 있다. 서남에 29종이 있는데 이 중에서 운남성에만 20종이 몰려 있다. 그 중에서 오늘은 6개 종족의 건축만 살펴보겠다.






1. 佤族, 라후족

와족의 지은 干欄式(우리의 다락형 집 혹은 고상식이라 부르는 유형)이 보편적이다. 간란식의 역사적인 증거는 운남지방에서 출토된 家形土器에서 알 수 있다. 이 가형토기는 다락집형인데 그 다락에 여러 사람들이 앉아 있다. 지붕은 용마루 길이가 처마보다 길어서 역사다리꼴이다. 용마루는 서까래가 깍지 끼듯이 되어 있고 맞배의 박공집이다. 일본 역사민속박물관에 전시된 인도네시아 지보가 같은 모양이다.


현재 분포하고 있는 와족의 집은 개방식의 干欄式건축인데 지붕은 맞배집을 원칙으로 했다. 그러나 박공있는 부분에 호빵처럼 지붕을 덧붙였다. 이것은 라후족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지붕은 초가지붕이다. 골격은 목조이고 창문이나 벽체가 뚜렷이 구성돼 있지 않은 개방형이다. 1층도 있지만 대부분 2층 누각식이어서 2층에서 사람이 살고 1층에는 창고나 동물을 사육하는 공간으로 사용한다. 2층은 나무계단을 통해서 올라간다. 지붕의 장식은 일본 지붕과 같다. 2층 내부의 장식은 대나무로 꾸몄으며 툇마루가 있다. 천장에는 시렁을 만들어 많은 죽통을 보관하고 있는데 이는 와족이 도자기를 만드는 기술이 없었기 때문에 죽통을 저장 및 식기용기로 사용한다. 바닥에는 3개의 화덕이 있는데 1개는 주인 혼자 있을 때 취사용으로 사용하는 것이고, 하나는 손님이 왔을 때 접대용 조리에 사용되는 화덕이다.
나머지 하나는 귀신을 위한 화덕이다.



*** 참고 : 호미족은 운남성의 북쪽에 살고있는데 현재도 모계 사회중심의 촌락을 구성하고 있다. 이들의 집은 귀틀집이다. 원시 귀틀집의 모양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데 귀틀은 8각으로 다듬은 듯하다. 대패질은 안 돼있으며 자귀나 도끼로 거칠게 다듬었는데 그래도 원목을 그대로 쓰지 않고 각으로 다듬어 쓴 것이 특징적이다.







2. 傣族

태족의 건물은 대부분 干欄式이다. 지붕은 맞배에 우진각을 합한 팔작지붕형식이다. 지붕에는 너와모양의 진흙으로 만든 기와를 얹었다. 고구려나 법륭사 금당이나 옥충주자에서 나타나는 이중지붕의 형태도 있다. 2층의 건물에서 1층은 창고나 동물축사로 사용을 하고 2층은 사람이 기거한다. 내부에는 일본의 다다미 중간에 있는 장작불을 피우는 것과 같은 화덕이 마련되어 있다. 나무판을 깔은 마루위에 설치하기 때문에 진흙 등으로 타지 않도록 설치한다. 상부에는 선반을 만들어 물건을 보관하고 있다. 서쌍판납에 있는 건물이다. 버마쪽 태족의 경우에는 시소형식의 고구려식 우물과 같은 우물이 지금도 사용되고 있다.

태족의 종교는 소승불교로 10-11살이면 누구나 출가해서 수도생활을 한다. 사원건물은 일본의 천수각과 같이 지붕을 여러층 쌓아 만들었다. 평면형태도 ‘亞’자형 등으로 복잡하다. 지붕 용마루 중앙에는 탑장식을 올리는 것이 일반적이며 용마루나 내림마루에는 빈틈없이 화염형의 장식을 올렸다. 이 불꽃 모양의 장식은 12세기부터 사용되었다. 사원내에에는 보살이 모셔져있고 붉은색 장식이 지배적이다. 금단청을 많이 했다. 불전내부에는 목조경당이 있어 사람이 그 안에 올라가서 경을 읽어준다.
이것은 이슬람교 건축의 경문을 읽어주는 경당과 같은 유형이고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이다. 태족의 불탑은 버마탑과 유사한 남방적 성격을 갖는다. 뾰족하게 만든다. 버마, 태국, 라오스 등과 유사하다.







3. 白族

운남의 大理族을 이른다. 백탑을 많이 세웠다.
방형의 밀첨식 탑인데 그 비례가 숭악사탑과 같은 형상이다.
대리석인데 이와같은 비례의 탑은 하남과 섬서성 일대에 분포한다.
민가는 목조골격인데 벽돌과 돌을 사용했다.
특히 출입구 부분에 장식을 많이 한 것이 특징이다.
추녀부분이 높이 치켜올라갔고 마치 닷집과 같이 장식과 조각이 많다.



4. 納西族


옹룡산은 여름에도 설산이다. 중국 한식건물과 유사한 것이 특징이다.
골조를 비롯한 벽체의 구성도 모두 나무로 했다.
마을은 호수에서 연결된 수로가 잘 발달되어 있다.
원기둥에는 배흘림이 있고 벽체는 판벽으로 막았다.
초석은 장고모양이고 박공에는 긴 현어가 장식적으로 달려있다.


5. 侗族



기와지붕이 밀집된 마을을 형성하고 있다. 마을의 가장 큰 특징은 고루를 중심으로 해서 마을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광서성과 귀주 등에 살고 있는 동족은 고루와 廊橋를 두는 것이 특징인데 마을이 큰 경우에는 2-3개의 고루가 서기도 한다.

고루는 마을 사람들 공동의 연회장으로 만들어지는데 법주사 팔상전과 같은 비례를 갖는다. 통층으로 구성되어 있고 최상층 지붕만이 강조되어 있다. 네팔의 목조탑 지붕과 같은 형상으로 만들어 진다.

廊橋는 매우 화려하고 장식적인데 다리 위에 지은 회랑과 누각이다. 교각이 있는 부분에는 누각식 건물로 강조하고 나머지 부분은 회랑으로 연결하고 廊橋를 만든다. 랑교는 마을사람들의 모임의 장소다. 마을마다 대부분 랑교가 있다는 것은 물길이 형성된 곳에 마을이 터전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사람들이 쓰고 다니는 우산에는 살대 끝에 닭털장식을 달아 매었는데 이는 吉祥을 상징한다고 한다.




6. 티벳의 藏族



방추대형의 고분유적이 있고 묘 앞에는 앉은 사자 조각이 있다. 목구조로 된 桑爾寺는 목재의 사용이 매우 후박하고 힘이 있다. 작체와 같은 부재가 기둥 위에 놓이고 이것은 매우 장식적이다. 방형의 투박스런 기둥에는 배흘림이 있다.빠스빠 시대에 만들어진 사자스사는 원대 정도의 유적인데 돌로 쌓은 사원이다. 벽은 3가지 색으로 도색되어 있는데 밑은 검정이고 중간 띠는 백색이며 중간이상 부분은 보라(검붉은)색 계통이다. 이들은 대부분 황교를 믿으며 절은 붉은 색을 많이 사용한다. 이들의 탑은 네팔과 유사하다.日喀則에 있는 札什倫布寺의 황금전은 지붕장식이 화려하고 모두 황금색으로 칠해져 있는데 이는 이것이 스님의 유골을 안치한 건물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이는 靈塔이라고 부른다. 사원에는 양탄자로 만든 괘불이 있기 때문에 매우 큰 괘불대(벽체형-댐과 같음)가 시설되어 있다. 1년에 한번씩 괘불을 건다고 한다.
일반 민가는 돌로 짓는 것이 일반적이고 흰색으로 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