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짓는 순서와 기법

3. 배치에서 지붕까지 - (8) 담벼락

by 운영자 posted Dec 2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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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담벼락

    담벼락은 사용하는 재료에 따라  돌벽, 귀틀, 토벽  등이 있다. 우
    리나라에서는 질이 좋은 흙이  곳곳에서 나오기 때문에 흙담벼락
    이 많이 보급되어 있다.

    토벽을  치는 기법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흙만을 써
    서 쌓는  기법으로 여기에도 두꺼운 널빤지로  거푸집을  만들고
    그 속에 흙을 집어넣어  회방아 찧어가며 키를  높여가는 방식과
    목침만큼의 크기로 흙벽돌을 만들어 쌓고 안팎으로 맥질하여 벽
    을 치는 방식으로 나뉘고, 또 다른  하나는 중깃(木心)을  만들고
    그것에 의지하여 흙을 바르는 기법이다.

    벽돌을 쌓아 담벼락을 만드는 기법에도 두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백제 때의 집터에서 발견된 것으로, 블록이 있다. 상자전(箱子塼)
    이라 부르는데, 현대식 시멘트 블록과 그 형태가 같으나, 다만 안
    팎의 면에 아름다운 무늬를 장식한 점이 다르다. 다른 하나는
    반전(半塼)이라고 하는 지금의 벽돌과 비슷한 형태의 것을  쌓아
    벽체를 이룩하는 방식이다. 공주(公州)에 있는 백제 무령왕의 전
    축무덤에서 볼 수 있는 축조기법이 그것이다. 고구려에서는 반전
    에 무늬와 함께 글자를 새겨 넣기도 하고 그 길이를 더 길게 만들
    어 사용하기도 하였다.

    전벽(烩壁) 쌓는 기법에도 두가지가 있는데, 첫째, 전돌을  반듯하
    게 갈고 다듬어서 사춤없이 쌓는 고급의 방법, 둘째, 사춤에 삼화
    토를 넣어 가며 쌓는 방식이 그것이다. 조선조에서도  벽돌로  쌓
    는 담벼락이 있었고, 또 벽돌과 사괴석을 함께 사용하는 반담 ·
    온담 · 하방벽(下枋壁)과 화방법(火防壁)이 있었다. 이들은 일종
    의 보호벽으로 토담벼락 밖에 용지판을 세우고 덧쌓는 것이 보통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