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옥과 한옥의 차이를 말하기는 쉽지 않다.

우리가 보고 있는 주변의 양옥이라고 하는 것은 유럽과 미국에서 온 집이 이리저리 섞

인 것이어서 그것의 특색을 말하기는 어렵다. 같은 유럽이라 해도 나라마다 집의 모양이 조금씩 다르다. 같은 나라에서도 지중해연안과 북방의 집과는 또 다른 성격을 지녔다.

한옥을 말할 때 여러분은 주로 고향에서 보았거나 서울의 살림집들을 보았을 터인데 이들은 대략 17,8세기에서 19세기에 걸쳐 지어진 집들이다. 물론 1930년대의 집장수 집이 서울에 꽤 있지만 그것은 이익을 위해 엉성하게 지어진, 정통의 한옥이 아니어서 제외한다.



이들 한옥과 비교하려면 유럽이나 미국에서도 같은 시기의 집을 자료로 선택하여야 서로 비교가 가능해진다. 우리 집은 19세기 이전의 것인데 서양 집이 20세기의 것이라면 그것은 서로 비교할 대상이 되지 못한다.



그래서 서양의 19세기 이전의 목조 건물로 지은 양옥을 찾아서 한옥과 비교해 본다.



서양의 목조건축은 한옥 같이 그런 고급스러운 기술로 지은 건물이 아니어서 내부에서도 대들보나 종보 혹은 도리와 서까래를 다 올려다 보기 어렵게 만들었다.



방바닥에 벽체를 세우고 천장을 한 귀에 위로 서까레 걸 시설을 하고 지붕을 만든 간결한 구조이다. 한 모습을 덴마크의 초가집에서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