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짓는 순서와 기법

1. 집터고르기 - (1) 지세(地勢)를 논함

by 운영자 posted Dec 2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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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 아래 글은 조선시대 실학자들이 집짓기에 대하여  쓴 글  중
에서 요긴한 내용을 간추린 자료. 이런 유형의 글은 매우 단편적이고,
여러 문헌에 조금씩 실려 있어서 조직적이긴 어렵다.  그러나  꾸준히
집대성하면 상당한 성과를 얻을 수 있는 내용이 실려 있어  매우 유용
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 홍만선(洪萬選, 1643~1715.  숙종 때 실학자 실용과 후생에 대한
조예가 깊다.)의  『산림경제(山林經濟)』  복거(卜居)편에  기록되어
있는  집과  관련된 글(說).




1. 집터 고르기

지세(地勢)를 논함

⼘ 지세를 먼저 선택한다.  뭍과 물에 통할 수 있는 고장이면  아주 좋
다. 산을 등 뒤로하고 호수를 앞에  두면 경치  좋은 곳으로 손꼽히나,
그  형국이  넓어야 하며 또한 흐트러지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재리
(財利)를 얻을 수 있다.

⼘ 집터를 정하거나 무덤을 쓰는 일에는  음, 양의  구별이 있으나, 산
천  풍기(風氣)의  취산(聚散)을 살핌에 있어서는 오히려 한가지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차이가 없지도 않으니 용머리가 당도한 자리를 수각
(手脚)하여 개기(開基)한 즉 살림집터가 되고,  수각을 수용한즉 무덤
자리가 되는 차이가 있다.

⼘ 집터는 널찍하고 평평하여 좌우가 넉넉하여야 좋고, 명당(明堂)이
넓은  중에 토지가 기름지고 샘물이 맑고 달며 나무들이 무성하면 좋
다. 토지가 메마르고, 윤택하지 못하면 나쁘다.

⼘ 집터가 큰 산  아래에 바싹  있으면 사태의 위험이 있고, 강이나 바
닷가 가까이 있으면 해일의 염려가 있으며, 먹을 물이 나쁘다.

땔나무 얻기  어렵고  큰 짐승 위험도 있으며 도적들이 출몰할 가능성
이 있는 곳엔 집터를 잡지 말아야 한다. 또한 배와 수레들이 몰려들어
장삿속으로  다투는 곳 역시 살림집터로는 마땅하지 못하므로 피해야
한다. 자식들 교육에 지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