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괘맞춤Ⅰ
2001년 7월 13일 금요일
지난주 작업을 끝내고 모두들 모여 앉아 간담회를 가졌다. 여러 가지 내용들이 있었지만 그중 사괘맞춤과 같은 것을 해보고 싶다라는 분이 계셨다. 그분께 감사드린다.
중국에서 돌아오신 조희환선생님께서 미리 정보를 입수하시고 오늘은 사괘맞추는 것을 하겠다고 하신다.
다들 표정이 들떠있다.
각자 기둥으로 쓸만한 나무를 골라 올라고 하신다.
구해온 나무가 두가지로 나뉜다. 서까래를 다듬으면서 잘려진 것과 귀틀용으로 쓰이던 것. 이것을 기둥이라 생각하고 사괘 딸 자리를 표시하고 다듬을 거라 하신다.
창방과 두공이 끼워질 자리를 다듬어 주는 것이다.
(※여기서 사용하는 용어는 현장에서 목수님이 사용하신 용어를 옮기는 것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우선 두공이 들어갈 자리부터 만들어준다.
차지하는 정도는 기둥 지름의 1/3정도를 기준으로 한다고 한다. 물론 두공이나 창방의 기본 적인 수치가 있겠지만 기둥을 중심으로 해서 보자면 보통 지름이 큰 것은 지름의 1/3보다 작게 두공이 자리를 차지하고, 작은 것은 크게 차지 한다고 하신다.
오늘 우리가 하는 것은 정확한 어떤 수치를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라 모양이 어떻게 되는 지만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1/3을 기준으로 해서 다듬어 나가자고 하신다.
사괘라고 무조건 나무를 십자로 파는 것이 아니다. 위의 그림과 같이 각각에 턱을 준다. 그리고 창방이 지나가는 자리는 관통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나비장같이 다듬어 더 견고히 결구가 되게 다듬어 준다는 말도 덧붙히 신다.
마침 목수님들도 동자주에 사괘를 내고 계신다. 그냥 조용히 가서 한번 구경하고 다시 와선 내 기둥의 사괘를 따기 시작한다.
오늘은 하루종일 끌질을 해도 이것을 다 못할 것 같다.
옹이가 속에까지 많은 것이 걸렸다.
옆에서들 된통 걸렸다고 끌질 한번 실컷하겠다고들 한마디식 거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