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5.29 08:36

양평일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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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현장실습강의를 듣고 있는 수강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올린 글중엔 헛점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세히 설명해 드리지 못한 부분도 많을 것이구요.

어디가 잘못됐는지도 한번 찾아보시는 것도 공부가 될 것 같네요.
그리고 사용하는 용어는 현장에서 목수님들이 사용하는 용어들입니다.
사람마다, 현장마다, 약간씩의 차이가 있으니 이 점을 고려하고 이글을 읽으주셨으면 합니다.


그럼, 이제 양평현장실습강의 지상중계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나무껍질벗기기(탈피)

2001년 4월 20일 금요일

첫 수업이 시작되었다. 지난주 개토제때 와서 보던 느낌과는 사뭇다르다.
이제 내가 나무를 만질 수 있구나 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이상하다.
수업을 듣는 분들의 각자 자기 소개가 있었다. 자기 집을 짓는 것이 꿈인 분, 나무조각 하는 것이 취미인 분, 한옥에 대해 공부하고자 하는 분 등 다양한 생각들을 가지고 모이셨다. 그러나 모두의 얼굴은 첫수업의 설레임을 담고 있다.

한옥을 지을 때 터파기와 같은 시기에 치목이 이루어진다는 말은 들었지만, 아직 터도 파지 않았는데, 한쪽에선 목수님들이 나무를 다듬고 계신다.

오늘의 수업주제는 나무껍질벗기기다.

나무가 쌓여있는 옆에 나무를 운반하기 좋게 받침으로 사용할 나무 두 개를 벌려 놓고 그 위에 쌓은 나무를 하나씩 굴려 적당한 거리를 두고 배치한다. 그리고 배치한 나무가 구르지 않도록 작은 돌조각들로 나무를 고정시킨다.

낫을 하나씩 손에 쥐었다. 낫을 어떻게 들고 어떤 각도로 해야할지 어린아이가 첫 젓가락질을 하려고 젓가락을 잡고선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 멍하니 있듯이 그렇게 낫만 들고 서 있다. 한쪽에서 낫질에 능숙한 분들이 시작한다. 곁눈질로 나도 시작한다.

오른 손에 낫자루를 왼손으로 낫의 끝을 잡고서 당기기 시작했다.(나는 오른손잡이다.)

어? 되네?

나무하나를 다 다듬을 욕심이다. 일단 끝부분먼저 껍질을 벗기고 중간 부분으로 넘어간다. 옹이가 나타났다. 낫질이 잘되질 않는다. 원래 옹이는 낫질을 하기 전에 자귀로 대강 다듬고 시작한다고 한다.

아, 내가 못해서 그런 것이 아니구나라는 마음에 한숨 놓는다.

쌓여 있던 나무들이 점점 줄고 한쪽에는 껍질이 벗겨진 나무들이 늘어나기 시작한다.

참 신기하다. 그렇게 거칠던 껍질 밑에 부드러운 갈색이 드러난다. 그 밑으로 조금씩 하얀 속살이 보이기 시작한다.

한쪽에선 낫질이 한창인데, 한쪽에선 조희환 선생님의 설명이 한창이고, 또 다른 한쪽에선 낫을 갈아보겠다고 난리다.


'선생님 어떤 나무가 좋은 겁니까?'
'여기 있는 나무들은 어디를 내놔도 손색없어요. 건축주가 복도 많아, 꽤 좋은 나무들이 구해졌어요.
일단, 여기를 한번 보세요. 나무의 나이테의 굵기가 일정하고 촘촘하죠? 이 나무가 참 좋네'
'선생님 그럼 나무 가격은 어떻게 산정해요?'
'음, 보통 한사이에 얼마하는데, 다듬은 것하고, 여기 있는 것처럼 다듬지 않은 것하고는 아무래도 가격차가 나겠지요.'

'한사이요?'
'예. 한사이요. 한사이는 1치×1치×12자를 말합니다.'

앗, 나도 한번 갈아봐야지...
숫돌이 있고 한 켠에 세숫대야에 물을 떠 놓았다. 일단 폼을 한번 잡아 본다. 낫을 숫돌위에 올려놓고 한 손으로 낫에 물을 축인다.

일단 낫의 뒷면을 간다. 날부분의 경사면이 숫돌에 수평되게 맞닿는 느낌이 든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그 각도를 유지하면서 천천히 낫을 간다. 언제까지 갈아야 되지? 어느 정도 갈리면 앞면이 약간 터들터들해진다고 한다. 손을 살짝한면 대본다. 뒷면은 매끈한데, 앞에 약간 터들터들한게 손에 느껴진다. 이젠 숫돌을 손에 쥐고 낫의 앞날의 터들터들한부분을 제거할 정도로만 한다.

다간 날을 손으로 한번 만져본다.
그리고 다시 껍질을 벗기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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