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6.27 08:51

양평일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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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모 만들기와 1층귀틀 완성

2001년 6월 15일 금요일 9. 16모 만들기와 1층귀틀 완성

조희환 선생님께서 오전에는 서까래 껍질을 벗기라 하신다.
일층의 귀틀은 다짜여지고 이제 그 마무리 중이므로 이 작업이 끝나면 오후에는 집위에 올라가 보자고 하신다.
우리가 오늘 벗길 서까래는 이층에 쓸일 것이다. 일층에 사용될 서까래는 이미 마련된 상태이다.
껍질을 벗기는데 한쪽에선 둥근 도리를 다듬어 보겠다고 준비를 하신다.

완전히 둥근 도리까지 만들어 볼려고 작정하신 거란다.
팔모까지 만들었다. 16모를 어떻게 하려나 다들 보고 있다.
조희환 선생님께서 먹칼로 점을 찍어 주신다.
점이 찍힌 지점을 보니 팔각형 한 변 양끝의 1/4지점이다. 이렇게 여덟변에 두군데씩 16군데에 점을 찍었다.

깍일 부분을 표시하기 위해 먹줄을 친다. 먹줄을 칠 때는 16각형의 한변이 될 면에 수직이 되게 선을 튕겨준다.
이렇게 1/4 지점에 표시하여 깍으면 원이 약간 틀리게 나온다고 하시면서, 그 때는 눈대중으로 대패질하여 완전한 원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하신다.
이제 자리를 옮기자고 하신다.


이삼주전 귀틀을 다듬을 때와는 사뭇 느낌이 다르다.
일층 귀틀이 다 놓인 집을 올라가는데 꽤 높이 올라 간다.
무서워 망설이는 이도 있고 한쪽에선 처녀가 올라가면 시집 못간다고 놀리기도 한다.


다 올라 오니 눈에 들어오는 것들이 완전히 딴판이다. 저 멀리 숲길도 보이고, 건너편 치목하는 곳도 보이고... 훤하니 눈에 들어온다.

아래를 보니 구획지어진 방들이 보인다. 한칸한칸. 나중에는 저 안에를 들어가 봐야 겠다. 꽤 아늑한 느낌이 들 것 같다.

다들 이리로 오라는 말씀에 우르르 몰려간다.

'이 집은 오량집이어. 하나, 둘, 셋, 저쪽에 대칭으로 두 개, 이렇게 해서 오량이 되는거야'
'선생님 오량이면 보를 말하는 건가요, 도리를 말하는 건가요?
'도리를 말하는 거여. 보가 놓이고, 도리가 놓이고, 그리고 서까래가 놓이고.'
'선생님, 그럼 이 집은 대강 보니 사분변작인 것 같은데...'
'이 집은 앞의 퇴에 맞춰서 뒤의 중도리 위치를 잡았어. 사실 삼분변작, 사분변작 말처럼 딱 떨어지기는 쉽지 않어. 집의 구조에 따라 필요에 따라 하는 거지.'

모두들 고개를 끄떡인다.

'이것을 보여줄려고 했는데, 작업이 늦어져서 오전에 서까래 껍질을 벗기라고 한거여, 이게 이제서야 되는 바람에.. 미안합니다.'

라는 말을 하시고는 일층으로 끝날 부분은 이제 서까래를 걸거고, 이층까지 올라갈 부분은 이제 이층 바닥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이층에서 방으로 사용할 부분은 난방을 해야하고, 물을 사용하는 부분은 방수를 신경써야 하는데 되도록 콘크리트를 사용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말씀이다.
이층 올라가는 부분을 보니 그쪽에도 일층에서와 같은 기준목이 보인다. 거기서부터 이층 귀틀도 올라 가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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