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5.28 16:05

양평일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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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푸집제작 및 설치

2001년 5월 4일 금요일


지난주까지만 해도 정말 여기가 집이 들어설 자리인가 싶을 정도로 아무런 시설이 없었는데, 오늘 오니 기초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집이 들어설 자리가 대강 눈에 들어온다.
집이 들어설 자리를 보강하기 위해 잡석다짐을 하고 콘크리트로 줄기초를 한다. 그리고 흙으로 채우실 거라 하신다. 콘크리트를 칠 부분에 목수님들이 철근을 결속선으로 결속시키고 계신다.

오늘 우리가 할 일은 여기에 콘크리트를 치기 위해 필요한 거푸집을 만들고 설치하는 일이다.     널찍한 합판에 각목을 대어가면서 못질을 한다.

나란히 눕힌 긴 각목 두 개를 합판 폭만큼 띄어 놓는다. 그리고 합판을 올려 놓는다. 대강 각목끝과 합판끝이 맞게 해놓은 다음 망치로 조금씩 두드려 가면서 합판과 각목을 맞춘다. 그리고 위에서부터 못을 박아 나간다. 만약 각목이 휘었다면 양끝을 먼저 못을 박아주는 것도 한 방법이라 한다.

양끝에 못을 다 박으면 합판을 뒤집는다. 이제 톱질을 할 차례다. 각목이 합판 보다 길기 때문에 남는 각목을 잘라 줘야 한다.
왼발로 각목을 밟고, 왼손으로 각목을 움켜쥐고, 오른 손으로 톱질을 한다. 우선 자를 부분을 톱으로 조금 표시나게 한후 본격적인 톱질을 한다. 조금만 힘을 빼면 톱은 금새 알아차리고는 휘어진다. 끝까지 고르게 힘을 줘야 할 것 같다.
하나를 하고 반대편의 또 하나를 하는데 반도 채못가서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어깨죽지가 얼얼하다.
이제 합판의 가로부분에 각목을 댄다. 일단 먼저 박았던 각목에서 못을 박아 짧은 부분을 고정시킨다. 그리고, 세로로 중간에 길게 하나를 더 대준다. 이것을 짧은 각목에 의지해 못을 박아준다. 그리고는 다시 합판을 뒤집는다. 이제 조금전에 고정시켰던 짧은 가로 각목과 중간의 각목을 합판에 고정하기 위해 위에서 못질을 한다. 아래 위야, 바로 보이지만 중간에 있는 것은 자짓 잘못하면 못이 전혀 엉뚱한데 박혀있다. 한쪽에선 먹통을 들고와 먹선을 튕기고는 못을 박는다.

조희환선생님께서 망치를 들고는 합판 위를 퉁퉁 두들겨 본다. 소리가 어느 순간 다르게 난다. 각목이 있는 자리이다. 여기저기서 퉁퉁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이렇게 만든 거푸집이 어느 정도 쌓이자, 이것을 거푸집 설치할 위치에 운반을 한 후 설치를 시작한다.
거푸집 칠 자리엔 이미 먹줄이 쳐져 있고 그 먹줄친 부분을 기준으로 거푸집을 고정시킨다. 일단 수평계로 수평과 수직을 봐가면서 거푸집의 위치를 잡는다. 콘크리트 못으로 고정시킨후 일반 대못으로 박아준다. 못을 박을 때는 못머리를 조금 남겨둔다. 나중에 거푸집 제거할 때 쉽게 못을 빼기 위해서라고 한다. 학사재에서 산지못의 끝을 다 박지 않고 조금 남겨 두었던 것이 생각난다. 나중에 수리하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서라고 하신 말씀이 떠올랐다.

다음주에 이것을 우리손으로 제거할 것이라 하신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 오늘의 일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진행될 일을 생각하면서 일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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