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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 어귀에 걸린 현수막
개평마을분들의 환영하는 마음이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펄럭이고 있었어요
버스에서 내리자 부녀회원들로 이루어진 풍물패의 풍물이 먼저 우리를 반겨 주더군요.



▲ 일두 정여창 고택 사랑채 마당에서
정식으로 제대로 풍물패가 놉니다.
알고 보니 그 부녀회원들이 다들 연세가 꽤 있는, 말하자면 실버 풍물패였어요.



▲ 마을 어르신들과 처음 인사를 나누는데
여기저기서 취재기자들이 몰려와 사진 찍고. 대단했어요.
함양군청에서 군수님과 문화관광과 담당 직원도 나왔구요.
이 사진에서 카메라 들고 있는 사람은 한옥문화원 이승섭 연구원이에요.



▲ 첫날 점심입니다.
된장시락국이 너무 너무 맛있었어요.
다른 데서는 결코 맛볼 수가 없는 그 독특한 깊은 맛!
오랜 세월을 살아오신 분들의 손맛, 정성이겠지요.
아무리 아침을 달걀 두 개로 때웠다지만
거침없이 체면없이 밥을 몇 그릇 먹었는지 모르겠어요.ㅠㅠ



▲ 풍경이, 절집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풍경이 있었어요.
뻔히 거기 달린 줄 아는데도 딸랑거릴 때마다 눈이 가더라구요.
또한 거기에는 바다같은 파란 하늘도 있었지요.
이제 추녀 끝에 달린 풍경이 물고기 모양을 한 이유가 납득이 가나요?^^
절에서는 물고기가 눈을 감지 않으니까
스님들이 늘 깨어서 꾸준히 수도에 정진하라는 의미로 목어를 달았다던데
그럼 정여창 고택의 풍경의 뜻도...?


▲ 사랑채 누마루
보기에는 누마루장이 서로 이가 안 맞아 디디면 삐걱거릴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어요.
그래서 여기저기 몇 번이고 걸어 봤답니다^^
누마루 아래 부분의 기둥이 드러나지 않고 문으로 막혀 있는 게 특이했어요


▲ 최래옥 교수님 강의를 들으면서 오랫만에 많이 웃었습니다.
마치 구연동화를 듣는 듯, 1인 연극을 보는 듯.
그래서 그런지 여전히 교수님 얼굴은 개구장이 소년같았어요.
머리가 벗겨져 대학에서 이제 그만 나오라고 한다네요.^^
춘향전에 대한 재해석을 들려 주시면서
무궁무진한 창작의 보고이자 한류의 근원인 우리 옛이야기를 잘 활용해서
콘텐츠면에서도 앞서 가는 명실상부한 21세기 IT강국이 되라고 하셨습니다.



▲ 둘째 날 아침 산책길에서 본 새 둥지
아침 7시에 시끄러운 미닫이문을 밀자 우와~~하늘에 불이 났더군요.
그런 하늘은 처음 봤습니다.
마치 누가 그린 그림 같았어요.
늦어서 허둥지둥 달려 아침 산책 일행의 맨꼬리에 붙어
일두 선생이 산책을 하시던 길을 따라 걸어 봤습니다.



▲ 아침 산책길 언덕에서 내려다 본 개평마을 모습입니다
한옥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 보기만 해도 마음이 좋네요.



▲ 아이들에 뒤처져 마을을 돌아보다 발견한 사람의 얼굴 모양의 기와예요.



▲ 제가 함양 오씨랍니다.
젊은 시절 서류에 본관을 묻는 난에 함양, 본적은 산청으로 써넣었지요.
당시엔 함양 하면 자동으로 따라가는 것이 산청으로, 함양 산청이라 했는데
그 함양 산청 꼴짝(두메산골이란 뜻으로 경상도 사투리지요)이
이제는 대전-통영 간 중부고속도로가 뚫려 두메산골 딱지를 떼고
대신 청정지역이란 이미지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죠.

어제와 같은 건강밥상을 받아 맛있게 먹고 어머니들은 함양 둘러보기에 나섰습니다.
함양 하면 생각나는 허삼둘 가옥을 보러 안의면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몇 년 전에 불이 났다는데 집이 내려앉지는 않았지만
불 탄 모습 그대로 방치되고 있어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1918년에 지어진 이 집은 허삼둘이라는 안주인의 이름으로 남아 있는 것이 특이한데
그래서일까요 ㄱ자 모양의 안채 모서리가 꺾이는 부분에 만들어진 오각형의 부엌이
바로 여성의 활동상의 편의를 십분 고려해서 실용적인 공간 구성을 하고 있었습니다.


기둥 옆과 마루 밑이 막히지 않은 것은 통풍이 잘 되게 하기 위함이라네요.



▲ '비보'라는 것으로 안채에 있었습니다.
바깥에서 들어올 때는 누구나 일단 이 돌을 밟음으로써
바깥에서 묻히고 들어온 모든 사악한 것을 털어내
좋은 것만 집안으로 들어오게 한다는 뜻이 있다네요.



▲ 함양 상림의 산책길
함양 하면 또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상림.
그 상림을 최치원 선생이 조성했다네요.
최치원 하면 국사 시간 때 배운대로
토황소격문, 계원필경을 지은 사람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천 년도 더 넘은 그 옛날 통일신라시대 때 이곳 태수로 와서
홍수의 피해를 입는 백성을 위해 냇물의 흐름을 바꾸면서 상림을 조성했다고 하니
국사 책에 조용히 있던 그 분이 살아 있는 사람으로 가까이 느껴집니다.
인공적으로 조성한 숲도 오랜 세월이 지나니 자연숲이 됐네요.
우리에게 무한히 베풀기만 하는 나무, 그리고 숲
오늘도 내일도 우리가 사는 지구를 위해 우리가 할 일은 나무를 싶는 일이 아닐까요.



▲물레방아
요 근래 역사를 공부하면서 좋아하게 된 열하일기을 쓴 연암 박지원 선생.
그 연암 박지원 선생이 또한 함양 안의현 현감으로 있었다니 더욱 좋아지네요.
명나라가 망하고 청나라가 들어섰는데도 오랑캐의 나라라고 무시하면서
여전히 명나라만 찾던, 우물 안 개구리로 살던 조정 대신들을 꾸짖으면서
목민관이 된 연암 박지원 선생이
백성의 일손을 덜어 주기 위해 최초로 만들었다는 물레방아는
이제 함양군의 심볼이 되어 매년 돌아가고 있습니다.
함양의 축제명이 물레방아라네요.



▲ 최치원 신도비
치수를 위해 상림에서 하림까지(지금 남은 건 상림뿐이지만) 둑을 쌓고 물길을 돌려
조림을 하여 백성을 살기 좋게 한 공적을 기리기 위해 1923년 경주 최씨 문중에서
세운 비입니다.



▲ 함양 이은리 석불
고려시대 석불로
광배와 대좌는 갖추었으나 두 손이 떨어지고 없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 오곡밥 상차림
상림을 한 바퀴 돌고 점심을 먹기 위해 들어간 늘봄가든이란 한식당의 상차림입니다
진갈색의 도기 그릇에 담은 갖가지 나물과 소쿠리에 담겨져 나온 오곡밥,
이 또한 건강식이었습니다.


▲ 개평마을의 한옥 공사장
저녁나절에 개평마을을 걸어 봤습니다.
곳곳에서 한옥을 짓고 있더군요.
한옥의 뼈대를 잘 보세요
다 나무예요.
한옥은 친환경적인 주거공간이라 아토피 같은 거, 없어요~~
조립식이라 옮겨서 딴 곳에 또 지을 수도 있어요.
근데 이 나무로 된 한옥이 지진뿐 아니라 불에도 더 강하다네요.



▲ 어느 댁 마당에 핀 복수초
그 댁은 돌과 나무가 많아 무슨 석물야외박물관 같았어요.
꽃이 피면 훨씬 아름다울 거예요.



▲ 우리 소리를 배워 보는 귀한 시간
열심히 함양아리랑, 함양양잠가, 진도아리랑을 배워 봤습니다.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또는 유치원에서부터, 초등학교서부터 우리 것을 배워
친숙해지면 잘 할 수 있겠지요.



▲ 달집 태우기
정월대보름이 아직 되지 않았지만 도시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것이라 앞당겨서...
일년 내내 모든 잡것, 사악한 것은 불에 타 없어지고 좋은 것만 주시라고
소원을 적은 종이띠를 매달아 태우고,
서로 손잡고 둥글게 둥글게 돌면서
좀 전에 배운 민요도 부르고 춤도 췄습니다.


▲ 봄비에 젖은 일두 정여창 고택의 모습
세째 날 아침에 살짝 비가 내렸거든요.
누마루 난간에 뚫린 문양이 구름인데
누마루에 앉아 구름 위 하늘나라에 있는 마음으로 만사를 대한 우리 선조들을 생각하면
'행복은 집에 살아요' 라는 말이 실감이 나네요.


▲ 과제 발표
예상 외로 착실하게 준비해서 놀랐습니다.
아직은 한옥이란 것이 친숙하지 않겠지만 어린 시절 접해 보면
언젠가는 좋아하게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우리 몸 속에는 민족의 원형 같은 게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 아이들이 커서는
신영훈 원장님 말씀대로 21세기 형 한옥을 짓고 살기를 바래 봅니다.



▲ 남계서원에서
정여창 선생 사당입니다.




▲ 남계서원의 정문인 누문 풍양루 돌기둥인데
마치 물고기가 올라가는 듯한  문양이 특이했습니다.
예전에는 서원이 사당의 기능과 그 지방 교육기관으로서의 기능도 함께 갖고 있어서
우리 민화에 그려진 물고기처럼
열심히 공부해서 출세하라는 등용을 의미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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