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08.10 13:29

무지의 소치

조회 수 2359 추천 수 25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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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일중 부끄러웠던 일을 이야기 하려합니다.

지난 6공화국 시절로 기억되는군요.
남북이 이산 가족의 상봉과 연예인들의 상호 교류 공연이진 진행 되는 과
정에서 남쪽기자가 평양에서 한 북한 여성을 인터뷰 하는 장면이 아주 대대
적으로 방송에 보도 된바있는데 그 내용은 이렇읍니다.

기자: 올해 바캉스 다녀 오셨읍니까?
여성: ....(바캉스 라는 말을 못알아차린듯 망설임)
기자: (상황을 알아차리고) 피서 다녀 오셨읍니까?
여성: 녜, 묘향산 으로 다녀왔시요.

이대목 에서 남쪽의 대다수(적어도 내주변의 사람들은) 시청자 들은 북한
여성을 비아냥 거렸읍니다.
"바캉스가 뭔지도 모르고 피서를 산으로 갔다고 한다"
솔직히 그때는 저도 그 부류에 들었읍니다.
그일이 진정 부끄러운 오류 였음을 한옥을 공부 하면서 깨달은거죠.

아시는것처럼 바캉스는 서양문화 이고 서양사람들은 지리적으로 일조량이
부족한탓에 햇빛을 쪼이기위해 해변에서 일광욕을 즐기는게 그들의 문화 바
캉스입니다. 일상에서도 같지요.
이체의 노출이 심한 의복문화도 그와 무관 하지않다고 생각됩니다.

우리는 어떻읍니까?
우리는 해가뜨는 동쪽에 지리하고있어 햇빛이 풍부하므로 따가운 햇빛은
피해야되고 당연히 그환경에 맞게 순화된 체질을 갖고있다고 봅니다.
여름에 해수욕장에 다녀와서 화상이니,피부병이니,심하면 피부암 으로 곤
욕을 치루는게 다 이유가 있다고여겨집니다.

결론적으로 서양은 햇빛을 받아들이는 문화이고 우리는 뜨거운햇빛(자외
선)은 가리는 문화라고 애기 할수있읍니다.

집도 서로다른 자연환경 에서 자기가 사는 자연환경에 순응하면서 발전할
수 밖에없는게 순리겠지요.
유럽의 집들이 처마가 아주 짧고 창문에 유리를 끼우는것도, 우리네 집
한옥이 처마를 길게 내밀고 창에 창호지를 바르는것도 모두자기가 사는 자연
환경에 순응 하기위함일것입니다.

우리의 피서 방법은 조선시대 풍속화(탁족도) 에 잘나타나 있듯이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계곡을 찾아 가고있읍니다.

산이 있어야 계곡이 있는 법이죠....
"아...북한 여성은 계곡을 찾아 묘향산 으로 갔구나..."

저 자신이 우리의것을 모르고 사회의 일부 계층이 이끄는데로 휘둘려 가다
보니 진정 부끄러운 오류를 저지른것입니다.

우리의것을 논할때 자신있게 말할수가 있는이가 얼마나 될까요...?
우리의 전통을 비하하고 매도 하는 사람들은 과연 우리것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아는게 전혀 없을거라고 짐작 됩니다.
참으로 웃지못할 희극입니다.
무지의 소치가 바로 이런것이지요.

지극히 기본적인 것이지만 "우리의것을 논할때 현대적 과학문명의 사고가
잣대가 되어서는 안된다" 는 생각이 글을 쓰고있는 이순간에도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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