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초 한옥교실, 11월 4일 현판식 진행

by 운영자 posted Oct 3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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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가 서울특별시 교육청(교육감 조희연)과 함께 서울시 소재 정수초등학교에 조성한 한옥교실의 완공을 기념하는 현판식이 11월 4일에 진행된다. 한옥건축에서 현판식은 당호(堂號), 즉 건축물의 이름을 걸어주는 행사로써, 건축물을 만든 이의 뜻과 기대를 보여주는 건축공사 의례이다. 현판식은 미리 걸어둔 현판에 드리워진 가림천을 참가자가 다같이 연결된 줄을 당겨 걷어내는 제막식으로 진행된다.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조심스럽게 공사를 진행하여 맞이한 결과인 만큼, 현판식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 원칙 하에서 학교구성원과 관계자들의 축하 속에 진행되며, 행사 후에는 한옥교실을 함께 돌아볼 예정이다.

 

도서관으로 사용되는 2층 본채는 한솔각, 특별교실과 회의실로 사용되는 단층 별채는 나리재라고 결정되었다.정수초등학교 학생, 교직원,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한옥도서관 이름 공모>에 33명이 지원하였고, 2단계 투표를 거쳐 본채는 한솔각, 별채는 나리재로 최종 결정되었다. 한솔각은 크다, 하나뿐이라는 의미의 ‘한’(韓)과 소나무라는 뜻의 ‘솔’의 뜻과 함께 음이 같은 솔(率)의 의미를 포함하여, 독서를 통해 힘을 길러 한국(韓國)을 이끄는(率) 사람이 되라는 의미를 담았다. 나리재는 정수초등학교 교화인 ‘개나리’에서 따온 것으로, 동요 속 가사처럼 어린 학생들에게 친숙하게 불리우기를 기대하였다. 또한 나리라는 소리를 따서 만든 한자로는 이치(理)를 붙잡고 순행(邏)하라는 의미도 담았다.

 

한옥교실은 국토교통부의 신한옥 보급활성화 정책과 서울시 교육청의 학교공간 재구조화 사업이 함께 일궈낸 결과물이다. 한옥교실은 2017년 국토교통부 한옥기술개발 R&D 사업의 3단계 연구의 하나로, ‘신한옥형 교육시설 실증구축’이라는 명칭을 갖고 있다. 2017~2018년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실증구축연구팀, 서울시교육청 간의 한옥교실 기획검토와 업무협약, 대상학교 선정 과정이 있었고, 2019년 설계를 완료하고 2020년 2월13일에 착공하였다.서울시 교육청이 한옥교실 조성 부지와 사업비 6.2억 원을 제공하고 국토교통부가 사업비 8.7억 원과 설계, 시공 전문가를 지원하여 한옥교실이 완공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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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교실의 기획과 진행은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전봉희 교수와 동양미래대학교 건축과 장필구 교수가 맡았고, 설계는 ㈜대연건축사무소(대표 김철민)와 ㈜쿠나도시건축연구소(대표 송석재), 시공은 ㈜현영종합건설(대표 김호준)가 담당하였다. 이들은 모두 전통한옥과 신한옥 뿐만 아니라 현대건축에도 경험이 많은 노하우를 한옥교실에 쏟았다.

 

한옥교실은 전통공간을 ‘일상’에서 경험하는 시험무대가 될 것이다. 한옥교실에는 주요 구조체와 수장재(벽체, 바닥, 천장 등)에 다량의 목재가 노출될 수 있도록 사용되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건강한 실내공간을 제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바닥난방이 적용된 좌식공간을 기본으로 삼았기 때문에 집과 같이 쾌적한 학교공간을 제공하였다. 한옥교실 본채 한솔각에는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내부계단을 확장하여 계단식 책꽂이를 계획하였다. 1층과 2층의 도서관 공간을 수평적으로 연결하려는 의도이며, 계단식 강의실 형태의 수업공간을 제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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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교실은 기존 교사동, 강당동, 운동장 사이에 자리잡고 있으며서 본채와 사랑채가 각각 마당과 연결되어 있다는 특징을 살려서 한옥교실-안마당-운동장 사이를 손쉽게 넘나들 수 있도록 계획함으로써, 기존의 교사동과 운동장 사이의 거리감을 대폭 축소하였다. 한옥교실은 국토교통부의 한옥기술개발 R&D 사업의 성과물을 활용하여 학생들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교육공간을 한옥으로 조성하였다.


도서관 본채는 7.2m 너비 공간을 가로지르는 ‘집성재 곡선형 대들보’를 적용하여 내부 기둥을 두지 않는 대형공간을 완성하였고, 단열재, 방습지, 전기배선 등이 포함된 ‘프리캐스트 일체형 벽체’를 기둥과 함께 시공함으로써 공정을 단순화하였다. 지붕에는 내진기와를 적용하여 지진사고에 대비하도록 하였고, 창호는 단열성능 좋은 시스템창호를 사용하되 한식목조창호를 외부에 추가하여 한옥의 외관을 유지하면서 웃풍 없는 실내공간의 기밀성을 확보하였다. 한옥교실의 본채와 사랑채에는 실내 공기질(온습도, 기류, 단열성능 등) 측정설비를 설치하여, 완공 이후 계절 변화 속에서 신한옥 실내공간의 쾌적성과 외벽의 기밀성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관계기관에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