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삶터인 한옥과 그 속에 담긴 우리문화의 특성을 알리기 위해 시작된 공개강좌가 어느덧 일곱번째를 맡이하게 됐습니다.  
이번 공개강좌에서는 그저 돌무덤이려니 생각하기 쉬운 고인돌을 통해서 철저했던 조형의도와 그 가치를 되새기는 것은 우리 건축과 문화를 이해하는 시작이 될 것이기에 고인돌을 주제로 삼았습니다.

-주  제 : 건축의 시원, 고인돌
-장  소 : 서울 역사박물관 대강당        <약도보기>
            교통편-지하철5호선 광화문역 8번출구~서대문방향으로 약 450m
                       버스-146, 153, 154, 155, 156, 157, 159, 5-1, 10-1, 30, 123, 542
-일  시 : 3월 20일(토) 오후 3시~5시
-참가비: 무료
※한옥문화 9호 ‘고인돌’을 가지고 계신 분은 지참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고인돌은 선사시대의 무덤이므로 보통은 고고학 분야에서 다루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美術史나 建築하는 이들은 스쳐 지나가는 정도가 고작이다. 따라서 建築史나 建築技術史 등의 서술에서 취급하는 예가 드물다.
고인돌을 특집으로 다룬「한옥문화」 제 9호에 실려있는 김대벽선생님의 사진을 보면 고이거나 벽을 이룬 하부와 그 위에 얹은 지붕 돌과의 접속부분을 보면 자연석인데도 이가 아주 잘 맞았다. 자연석 생긴 그대로면 저렇게 이가 잘 맞기 어렵다.
지붕 돌의 하중은 막대하다. 300톤이 넘는 것도 있을 정도이다. 그런 무게를 壁石이 오랜 세월 지탱하고 있음은 기초가 틈실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렇다면 人工이 加해졌다고 할 수 있으므로 構築에 상당한 식견과 지혜가 發現되고 道具가 사용되었다고 보아야 한다. 건축기술, 工術의 技法이 이미 발달하기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바로 이 점에 주목하였다.
한옥과 그 문화를 탐구하고 있는 한옥문화원으로서는 건축과 함께 삶이 담긴 안목으로 그 工術에 접근해 보려고 시도하였다. 현장에서 드잡이 行首로 이름난 金千石 匠帥와 함께 여러 해 동안 큰 돌 다루어 쌓아본 경험으로 살펴 보아도 李奎報선생이 서술하신『東國李相國集』에 실려 있는「南行日記」에서 예로부터 지석묘가 만만치 않은 것임을 말씀하신 「明日將向金馬郡求所謂支石者觀之支石者俗傳古聖人所支果有奇述之異常者」(聖人이 지으신 바의 재주이니 함부로 다룰 일이 아니라)라는 문자가 괜한 소리가 아님을 절감할 수 밖에 없었다.
과연 지석묘란 우리에게 무엇인가. 그렇게 만만치 않다니 더 관심을 끈다. 세계문화유산이 되었고 잔존해 있는 그 數가 으뜸이라 한다. 그렇다면 構築한 기법도 그만큼 세련되었을 것이란 짐작이 간다. 현지에 가서 조사하고 그 내용을 기록하면서 얻어진 문제점을 여러 사람들 앞에 제기하여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