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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자락에 자리한 한적한 한옥마을이 아이들 웃음소리로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다. 삼삼오오 짝을 지은 아이들은 박석을 깐 고샅(좁은 골목) 사이로 나타났다 사라졌다.

한옥문화원이 지난달 24∼26일 경남 함양군 지곡면 개평리에서 연 제4회 ‘엄마와 함께하는 청소년 한옥으로의 초대’. 청소년 30여 명과 엄마 6명이 참가했다.
○ 일두 정여창 선생 고택 거쳐

개평마을은 조선시대 오현(五賢)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히는 일두 정여창(1450∼1504) 선생의 고택으로 유명하다. 신영훈 한옥문화원장은 청소년과 엄마들을 사랑채로 안내하며 설명을 시작했다. “높직한 댓돌 위에 당당하게 앉아 있습니다. 마루의 구조는 아주 간결하면서도 단아하고 난간 또한 소박하지요.”

한옥 강좌는 △정여창 고택 둘러보기 △한옥의 특징 강의 △한옥 슬라이드 시청 △마을 둘러보기 △한옥 모형 조립으로 이어졌다. 프랑스학교인 사비에르국제학교에 다니는 오창현(중 3년) 군은 “한옥에는 선조들의 지혜와 따뜻한 마음이 곳곳에 숨어 있다”며 “한옥문화에 대해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 달집도 태우고

인근 면사무소에서 목판에 잉크를 묻혀 화선지에 찍어보면서 옛 방식으로 책을 만들던 아이들이 서둘러 커다란 달집을 세워 놓은 산박골로 향했다.

최래옥 한양대 국문학과 교수는 구수한 입담으로 달집태우기의 유래를 설명했고 마을 주민들은 직접 사물놀이를 연주해 분위기를 돋웠다. 한옥강좌에 ‘역’초대된 이 마을 초등생들이 서울서 온 언니 오빠들에게 쥐불놀이하는 법을 가르쳐 주면서 정을 나눴다. 한옥에서 잠을 잔 중학생 이세진 양은 “정갈한 느낌의 마당과 집이 마음에 들었지만 온수가 나오지 않아 불편했다”고 말했다.

○ 장 보러 갑시다

아이들과 함께 온 엄마들의 뒤치다꺼리는 부녀회의 몫이었다. 부녀회원들은 마을회관에서 딸이나 며느리 대하듯 정답게 한과 만드는 법을 일러 주었다.

안의읍 5일장에 들른 엄마들은 때마침 나온 봄나물이며 집에서 만든 청국장을 한 보따리씩 챙겼다.

대전에서 온 문경휘(40) 씨는 “대학 시절 한국 떡살문양과 경첩문양을 조사하며 다니던 생각이 났다”고 말했다.

유연숙(41·서울 동작구 대방동) 씨는 “중학생이 되는 아들과 2박 3일 여행을 통해 얘깃거리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참가했다”고 전했다.

한옥문화원은 이달부터 11월까지 매월 넷째 주 토요일(수업 없는 토요일)에 ‘청소년 한옥교실’을 연다.

한옥교실에서는 △한옥 강의와 슬라이드 시청 △한옥 모형 조립 △서울시내 궁궐 탐방을 진행한다. 수강료는 3만원(참가비 5만 원 중 2만 원은 서울문화재단에서 지원). 초등 5, 6학년과 중고생 대상. 매달 선착순 30명. 02-741-7441, www.hanok.org

함양=김진경 기자 kjk9@donga.com
기사입력 2006-03-07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9-07-1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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