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 즐겨읽기]문화예술인 24명의 삶 들춰보기 (중앙일보)

by 운영자 posted Jul 15,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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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길 문화의 길
박일호 지음, 중앙일보시사미디어, 250쪽, 9500원

저자는 이화여대 조형예술대 교수다. 그가 문화계 인사 24명의 예술 인생을 들춰본다. 분야는 다양하다. 문학.무용.미술에서 대중문화와 예술경영까지 걸친다. 시인 신경림, 연극인 송승환, 배우 유인촌, 산업디자이너 안상수, 추상미술가 한묵, 한옥전문가 신영훈 등 스펙트럼이 넓다.

저자는 단순한 인터뷰는 하고 싶지 않았나 보다. 각 인물의 인생 역정은 별반 다뤄지지 않는다. 예술과 문화를 다소 어렵게 느끼는 사람들에게 그 세계를 쉽게 이해시키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추상 미술과 현대 음악을 알기 위해 필요한 기초 지식, 무용의 기본적인 춤사위 등이 많이 소개된다.

정부 정책에도 한마디 거든다. 연극 배우 박정자에게 "소액 다건의 정부 지원 방식은 맞는가"라고 묻기도 하고, 공연 기획자 임진택과 얘기하면서 '지자체가 지역 축제를 생색내기나 표를 끌기 위한 장치로 활용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누구와 대화를 해도 막힘이 없을 만큼 각 문화 분야에 대한 저자의 이해 폭이 넓다. 다만 인터뷰 대상 누구에게도 쓴소리를 하지 않는다. 비판은 그렇다 해도 공격적인 질문이 없어 입체감이 떨어진다.

최민우 기자 [minwoo@joongang.co.kr]  
2005.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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