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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영훈(일사일언)

보탑사를 짓는 우리는 요즘 신바람이 나있다. 많은 분들이 손을 잡고 찾아든다. 대학, 신행단체, 교육원의 여러분, 그리고 스님들 래방이 연잇고 있다. 덕분에 현장강의를 수시로 한다.

한 분이 말했다. 속리산 법주사 팔상전만 해도 5층탑인데 겨우 3층 목탑 짓는다고 웬 호들갑인가 싶어 썩마음이 내키지 않았단다. 아파트 1층이 대략 2.7m이니 3층이라야 9m도 못될 것이고, 곱을 쳐도 15m가량 되려니 싶었단다. 그러다 물어물어 현장(충북 진천군 진천읍 연곡리)에 도착해 보니 그만 기함하고 말았다고 실토한다. 바딱 고개 쳐들고 올려다 보게 생겼기 때문이란다. 완성되면 39m도 넘는다 하니 자지러지고 만다.

솔직히 말해 우리 것은 규모가 작아 손아귀에 드는 것이 고작이다. 중국, 일본같은 외국의 대규모 건축물에 위축이 되곤 했다. 그런데 3층이 이 정도니 도대체 황룡사 9층탑은 얼마나 우람하였을까 새삼 놀랍다고 혀를 찬다. 못 하나 박지않고 이렇게 지을 수있는 기술이 이웃 나라에선 이미 사라졌다. 우리에게 유일하게 지속되는 이 기술이 세계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는 사실을 프랑스에 한옥 지을 때 겪은 서양지식인들의 찬탄을 섞어 들려주면 다들 가슴펴며 자랑스럽게 여긴다. 더구나 목탑은 고구려에서 시작되고 발전하여 동양 여러나라에 보급되었던 것이란 대목에선 다들 손뼉치며 만족해 한다. 삼선포교원 스님들은 통일을 바라는 지극한 염원으로 천일기도를 계속하고 있다. 우리의 소원이 탑이 준성되면서 이룩되어지이다 라는 일념으로 축원하고 있다. 지극한 정성이다. 그 점을 토헌선생은 9월9일 올린 상량문에서 탑은 하늘을 우러러 사람들이 쌓아올리는 정성입니다 라고 하였다 <문화재 전문위원>


                                                          발행일 : 1994.09.25  기고자 : 문화재전문위원 신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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