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01 10:29

일월병(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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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영훈(일사일언)

"추석 둥근달이 중천에 뜹니다. 제일 밝은 한가위 명랑한 달이 돋았습니다. 쟁반 같은 달이라 했죠. 그런 달이 그림에 등장합니다. 달은 여인이지요. 신라에서 돌배타고 왜국에 건너간 세오녀가 달의 정영이 되었다고 삼국유사에 보입니다. 남편 연오랑이 먼저 가서 해의 정령이 되어있었습니다. 왜국사람들 우주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해와 달을 우주로 보고 조선왕조에선 일월오악병을 그려 임금님 앉으신 어좌 뒷벽에 쳤었죠. 높이 뜬 해와 달 아래 잘생긴 높은 봉우리가 준수하게 자리잡았습니다. 강역안 동-서-남-북-중앙 다섯 영의 상징입니다. 떨어지는 폭포, 잘생긴 소나무, 불로초, 바위, 물결도 묘사되었죠. 삼라만상의 표상입니다.

이런 그림은 다른 나라엔 없습니다. 오직 유구(오키나와) 상씨왕실에만 있습니다. 유구엔 값진 영산이 없어 산 대신에 넘실거리는 파도만 잔뜩 그렸습니다. 유구식 일월대해도가 완성된 것이죠. 임금과 주변 관원들 복색도 흡사하죠. 세종 이전에 다녀간 화원이 그려서 관복에 흉배도 없습니다. 다음 임금과 관원들 관복엔 흉배가 묘사되어 있습니다. 단종2년 부터 흉배를 착용합니다. 세조때 와서 팔만대장경 인쇄본을 모시고 갈 때 수행하였던 화원이 그렇게 그렸나 봅니다. "

조선일보주최 역사문화대학 유구 답사 때 이런 설명을 하면 듣는 분들이 흥미있어 한다. 유구박물관 진열장에는 고려 와장이 만들었다는 글자가 새겨진 기와도 전시되어 있다. 유구는 삼국시대 이래 우리 해양활동의 거점이었다.

폐쇄된 나라에만 살았다고 생각하던 분들은 의아해 한다. 그만큼이나 활기차게 국제적인 활동을 하였던 것이다. "우리민족이 옛날엔 그랬었다구요. " 내 이야기는 그렇게 끝을 맺는다. <문화재전문위원>

                                                                                발행일 : 1994.09.17  기고자 : 신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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