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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우리한옥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대단하다.
북촌 한옥마을을 비롯해 한옥이 잘 조성되어있는 장소들은 주말마다 관람객으로 넘쳐나고,
관람 수준을 넘어서 한옥에 대해 공부하고 한옥에 살고 싶어 하는 이들의 숫자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에 각 지방 시, 도는 앞 다투어 한옥마을 조성에 앞장서는 등의
활발한 운동을 벌이고 있다. 현대화 되면서 고루한 집으로만 여겨졌던 우리한옥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 이런 관심이 흥미 수준에서 그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요즘 한옥문화원이 위치해 있는 북촌을 구경 오는 사람들이 엄청 많아졌어요.
한옥에 대해 물어오시는 분들도 많고, 한옥문화원이 주최하는 강좌에도 점점
전문성을 가지신 분들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그러나 아직은 사람들의 한옥에 대한 관심은 흥미 수준이라고 할 수 있구요,
좀 더 큰 관심을 가진 층이 형성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십 여년 넘게 한옥을 연구하고 활성화 하는데 앞장 서 왔던 한옥문화원 장 명희 원장은
요즘 사람들의 한옥에 대한 관심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한옥으로의 이끌림

한옥문화원 장 명희 원장의 원래 직업은 수학 선생님이었다.
"오랜 시간 교직 생활을 하면서 보람도 느꼈지만, 더 나이 들기 전에
내 손으로 무언가 성취감 있는 일이 하고 싶었어요".

그녀는 20여년 몸담았던 교직을 무작정 관두고, 그동안 하고 싶었던
영어공부와 우리 문화에 대한 공부에 매진했다.
그러던 중 한옥문화원의 초대 원장이시자 한옥에 권위가 있으셨던 신영훈 선생님을 만났고,
그때까지만 해도 한옥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장소나 자료들을 모아둘만한 공간이 없었기에
선생님을 도와 발로 뛰며 '한옥문화원'을 만들게 되었다.

한옥문화원에서는 먼저 건축, 생활환경, 문화인류학, 민속학 등 각 분야의 전문가와
실제 한옥거주자로 이루어진 '한옥위원회'를 구성하여
오늘날의 잘 지은 한옥을 선정해 건축의 전 과정에 대해 소개하고 비평과 제언하는 작업을 시작하였다.
연구와 더불어 한옥건축 전문인을 키워내는 전문 강좌와 한옥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강좌 등
교육에도 힘을 기울였다.
또한 '한옥문화인회'라는 연구모임을 만들어 전문가와 일반인들이 함께 한옥과 우리문화를
탐구할 수 있는 장(場)도 만들어냈다.
이런 연구와 교육의 결과는 출판으로도 이어져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한옥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노력하였다.


제대로 된 한옥을 지어보자

"요즘 북촌에 보면 엉터리로 보수한 한옥들이 많은데, 사람들은 그걸 보고 우리 한옥 역시 멋지다!
라고 말들을 하니까요, 한편으론 웃음이 나기도 하면서 우리 한옥을 제대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을
키워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한옥문화원이 심혈을 기울였던 사업 중에 하나가
"한옥을 제대로 가르치려면 현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며
직원 50명으로 사회적 기업인 '한옥사업단'을 조직했던 것이다.
노동부의 지원을 받아 열정있는 사람들을 모아 무형문화재 장인 밑에서 일을 배워 사람을 키워냈다.
한옥건축에 관심이 있고 일자리가 필요했던 사람들을 모아
물고기를 잡아주기 보단 직접 잡는 법을 알려주었다고 할 수 있겠다.
그 결과 교육을 받았던 직원들은 문화재기능인 자격증을 취득하고
현재 문화재 건축부분 에서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한옥의 활성화를 위한 노력

"한옥 대중화의 최대 걸림돌은 역시 비용 문제입니다.
이 부분은 자재의 대량생산과 규격화로써 해결할 수 있는데요
무엇보다 대중들의 선택의 여지가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통방식으로 값비싼 한옥을 짓고 싶은 사람도 있을테고,
대량생산된 자재로 저렴하고 합리적인 집을 짓고 싶은 사람도 있을테니까요."

한옥문화원이 한옥의 활성화를 위해 하는 노력 중에 한부분이 바로 '아파트를 한옥처럼'이라는 강좌이다.
실제로 한옥에 거주하지는 못해도 도배나 창살 등 인테리어를 한옥처럼 바꾸어주는 것만으로도
건강에 무척 좋으며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고 장 원장은 말했다.
덧붙여 한옥에 어울릴만한 전등이나 콘센트 등 인테리어 소품이 부족한 현실인데,
지금보다 좀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집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시대에 따라 바뀌어야 하는 것

장 원장은 “전통 한옥은 물론 잘 보전돼야 하지만 한옥을 조선시대처럼 짓고 살 수는 없으니
새 시대의 사람들이 살 수있는 21세기형 한옥을 짓는 작업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옥이 옛것이라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고, 불편한 것은 인정하고
앞으로 바꾸어 나갈 것에 대해서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일하며 가장 중요하게 느끼는 건 역시 정체성이라며
흥미 위주로 간다던가 꼼수를 피우지 않고, 정도(正道)로만 갈 것을 약속했다.

"아직까지는 맨땅에 헤딩하는 격이라고 생각해요(웃음). 그동안 모아놓은 정보들을 잘 정리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한옥을 짓고자 하는 사람들과 분야별 전문가들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간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요즘 대중들의 한옥에 대한 관심층이 두터워지고,
한옥과 우리문화가 더 널리 보급될 수 있도록
한옥문화원과 장 명희 원장이 나침반 역할을 하리라 믿어본다.


전승진 기자 adrian@unm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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