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826 추천 수 17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틀에 넣고 찍어낸 듯한 천편일률의 아파트. 그러나 내 아파트만큼은 다르게 하고 살 수 없을까? 전통주거문화를 연구하는 한옥문화원은 이런 고민을 한옥의 멋으로 풀어내고 있다. 이곳에서 진행 중인 강좌엔 실내건축학 교수와 학생, 인테리어업체 경영자뿐 아니라 집을 풍요롭게 가꾸려는 주부들이 참석한다. 취재기자가 직접 강의를 들으며 한옥의 멋을 배우고 따라해본다.  

옷 거는 횃대로 벽 장식
방 하나쯤은 한실로 꾸며 서재.사랑방.손님방.다실로 쓰면 어떨까. 생활을 윤택하게 하는 휴식공간이자 손님맞이 공간, 그리고 새집증후군의 청정지대가 된다.

한실 인테리어의 제일은 한지바른 벽과 장판. 여유가 있으면 문과 창문도 교체할 만하다. 문살은 전통가옥의 가장 호화로운 장식이라 할 수 있다. 흔히 창호지문의 방음을 걱정한다. 그러나 전통문화보존을 위한 민간단체인 아름지기 사옥의 경우 가운데만 문살을 살려 창호지를 발랐고, 위아래는 안에 스티로폼을 대 방음.방풍 효과를 냈다.

한옥문화원 신영훈 원장은 한지와 빛의 관계에 주목한다.

"직사광선이 들어오면 얼굴에 그림자가 지지만 창호지 바른 창으로 투과되는 빛은 밝기가 일정하다. 그늘이 없어 표정이 밝아보인다."

광선의 변화를 보는 재미, 상대방의 얼굴을 쳐다보며 빙긋이 미소지을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는 것이다.

물론 방안을 가구로 꽉 채우고 벽을 가족사진으로 도배해야 직성이 풀리는 안목이라면 한지 바른 벽과 장판이 밋밋해 보일 수도 있다. 이럴 땐 작은 그림이나 족자를 이용한 방치레를 추천할 만하다. 그러나 그림과 족자 고르기가 어디 쉬운가. 아름지기의 정민자 고문은 운치있는 해법을 제시한다. 바로 횃대다. 횃대는 옷을 거는 막대. 대개 대나무를 쓴다. 비어있는 횃대도 볼 만하지만 명절같은 특별한 때는 한복을 걸어 밝은 분위기를 낼 수도 있다. 신영훈 원장은 집안에 전통무늬를 넣을 것을 제안한다. 그는 "나쁜 것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는 석쇠무늬, 다산을 기원하는 포도넝쿨 등 우리 옛 무늬에는 인간의 염원이 담겨 있다"고 말한다.

옛것에는 집에도, 밥그릇에도, 숟가락에도 '목숨 수(壽)'자를 널리 썼다. 오늘날에도 장수가 최고의 가치인지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있을 것이다. 무슨 구호 붙이듯 가훈을 걸기보다는 가족들이 제일로 여기는 가치를 도안화한 글자나 무늬로 멋을 내보자는 게 신 원장의 제안이다. 한실의 벽과 천장 사이, 혹은 벽과 장판 사이에 무늬를 두르는 것도 방법이다. 아파트 현관이나 욕실 입구의 빈 벽에도 무늬를 넣으면 집에 개성이 배어나온다는 것이다.

권근영 기자  

2004.11.09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9-07-16 13:30)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3 大英박물관장 로버트 앤더슨 방한(동아일보) 운영자 2009.07.08 2829
162 [커버스토리]알고보면 더 재미있는 불국사 (동아일보) 운영자 2009.07.13 2828
» [family/리빙] 아파트를 한옥처럼 (중앙일보) 운영자 2009.07.13 2826
160 `경복궁 통해 본 한옥` 강좌 外(중앙일보) 운영자 2009.07.09 2821
159 한옥문화원 강좌 外 (중앙일보) 운영자 2009.07.09 2820
158 한옥문화원 15∼18일 古宅들 돌며 한옥체험 행사 (동아일보) 운영자 2009.07.10 2815
157 伯顔 김대벽 추모사진전 '한옥의 향기' (서울경제) 운영자 2009.07.20 2811
156 [Family/리빙] 우리 아파트 악센트는… 알록달록한 민화로 멋내볼까 (중앙일보) 운영자 2009.07.13 2798
155 고건축 전문가들 숭례문 보수 경험 조언 (중앙일보) 운영자 2009.07.16 2794
154 (Book/즐겨읽기)`임금님 집`으로의 초대(중앙일보) 운영자 2009.07.15 2791
153 처마의 곡선 지혜의 탄성(조선일보) 운영자 2009.06.30 2788
152 `일본속의 한옥 탐방` 학술기행 外(중앙일보) 운영자 2009.07.09 2784
151 [직격인터뷰]“상량식때 학생들과 기둥 끌어안고 눈물” (동아일보) 운영자 2009.07.16 2783
150 [미술계쪽지]제10회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 外 (중앙일보) 운영자 2009.07.15 2782
149 한옥문화원 신영훈 원장이 본 역사속의 집 (동아일보) 운영자 2009.07.10 278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5 Next
/ 15

(우)03056 서울특별시 종로구 계동길 103-7 전화 : 02-741-7441 팩스 : 02-741-7451 이메일 : urihanok@hanmail.net, hanok@hanok.org
COPYRIGHT ⓒ2016 한옥문화원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