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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고궁
글 신영훈· 사진 김대벽
한옥문화, 389쪽, 4만2000원

쏭내관의 재미있는 궁궐기행
송용진 지음, 두리미디어
299쪽, 1만2000원

1999년 어느 날, 텔레비전을 보고 있던 송용진씨는 '용의 눈물'이란 드라마에 채널을 고정한 아버지에게 "저는 사극이 싫어요"라고 투덜거렸다. 그러자 돌아온 한마디가 "네 할머니도 조선 시대 사람이었다"였다. 송씨는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 아찔했다. 할머니께 귀여움을 받고 자란 그는 그 분이 살았던 조선 시대가 궁금해졌다.

송씨가 궁궐에 푹 빠지게 된 까닭이다. 할머니가 사셨다는 조선의 냄새를 지금 이곳에서 가장 구체적으로 맡을 수 있는 곳이 궁궐이었다. 궁궐에 관한 책을 밤새워 읽고 또 읽으며 궁궐 귀신이 된 그는 이름까지 '쏭내관'으로 바꿨다. 외국인이 '미스터 쏭'이라 불러 바뀐 성에 임금을 모시던 '내시'의 본디 직함 '내관'을 붙인 새 이름이다.

'쏭내관'은 지난 6년 동안 조선 궁궐을 이 잡듯이 뒤져 홈페이지(www.ssong500.com)에 올렸다. 이 곳이 검색 엔진이 추천하는 궁궐 사이트로 이름나자 그는 청소년과 '궁사모(궁궐을 사랑하는 모임)'를 위해 5대 궁궐 속을 글과 그림으로 샅샅이 비추는 책을 꿈꾸게 됐다. "청소년 여러분! 입궐하시옵소서"라고 외치는 '…궁궐기행'은 이렇게 태어났다.

한옥 연구에 평생을 바친 목수(木壽) 신영훈(사단법인 한옥문화원장)씨는 우리나라에서 내로라 하는 '궁궐 지킴이'다. 김대벽씨 또한 사진으로 우리 옛 집과 문화의 깊은 맛을 전해온 사진 작가다. '한국의 고궁'은 이 두 사람이 마음 먹고 만든 '한 권으로 보는 우리 궁궐'도감이다.

서울에 모여 있는 경복궁.창덕궁.창경궁.경운궁(덕수궁).경희궁.종묘의 모든 것을 아름다우면서도 정확한 글과 그림에 담았다. 각 궁궐은 저마다 특색이 있다. 주변의 산세와 지형에 맞추고 기능에 따라 전각을 배치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선 배치와 형상이 한눈에 들어오도록 옛 모습을 살린 조감도를 넣어 눈길을 끈다.

두 책은 일제 강점기에 망가지고 비틀린 궁궐의 역사를 제대로 펼쳐 보인 시각 덕에 뜻있다. 일본이 조선을 지배하기 위해 망가뜨리고 바꿔놓은 궁궐의 속내를 제대로 살폈다. 일본이 교과서 왜곡과 독도 쟁탈전으로 다시 한 번 한국을 우습게 보고 있는 이 때에 우리의 자주 정신을 되살필 수 있는 좋은 길라잡이다.
어느 책을 집어도 좋다. 이들을 따라 궁궐에 빠져보면 한민족의 역사가 손에 잡힌다. 읽다가 '우리 집에서 가장 가까운 궁궐이 어디 있지'라고 발을 움직이게 만드는 책이다.
정재숙 기자  
2005.04.15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9-07-1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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