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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레스룸의 호피도 병풍.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사진=문성진(매거진 '설화수' 제공)
방에 장판을 깔고 한지로 도배했다. 가구도 들여놨다. 그러나 벽이 허전하다. 붓걸이.고비(편지꽂이) 등으로 채울 수도 있겠지만 그림을 하나 걸어두고 싶다. 뭐가 좋을까.
민화연구가 서공임(45)씨는 "아파트에는 흰색을 많이 쓰는 경향이 있다. 악센트가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 색을 많이 쓰는 민화는 어떨까"라고 제안한다. 서씨는 민화의 특징으로 장식성.실용성.상징성을 꼽는다. 집안을 꾸미는 기능뿐 아니라 그려진 사물들에 복을 불러들이고 액운을 물리치길 기원하는 나름의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모란도는 부귀영화.남녀화합을 상징한다.

정초가 되면 옛사람들은 호랑이 그림을 대청에 걸어 오복을 불러들이고 액운을 물리치길 기원했다. 호랑이 그림에는 대개 까치가 같이 등장한다. 까치는 하늘의 기쁜 소식을, 호랑이는 땅의 기쁜 소식을 전한다는 의미도 있다. 호피도에도 호랑이 그림과 마찬가지의 소망이 담겨 있다. 시집갈 때 타는 가마 안을 호피무늬로 장식하기도 했다. 신행길이 탈 없기를 기원한 것이다. 무인의 사랑방 장식으로도 쓰였다.

민화에 담긴 의미를 생각하면 방의 쓰임에 따라 거는 그림도 달라질 터. 서씨는 "안방에는 어해도.화접도, 사랑방에는 책거리그림.문자도.호피도, 아이들방에는 동자도, 거실에는 호랑이.용.닭그림, 수험생방에는 어룡도, 어르신들방에는 십장생도가 적당하다"고 조언한다.

그림을 하나쯤 마련한다면 궁중모란도 두 폭 병풍을 권한다. "전통가옥엔 다락이 있지만 아파트에는 숨길 공간이 없다. 병풍 하나쯤 있으면 둘러 감출 수 있다"는 게 서씨의 설명. 한국화라도 표구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나무액자가 집에 안 어울린다 싶으면 아크릴 박스로 액자를 해도 시원스럽다.

그런데 꾸밈에도 주의할 게 있다. 한옥문화원 신영훈(69)원장은 "지나치면 사는 사람이 소외되고 집치레가 주인이 된다. '어떻게 꾸밀까'가 아니라 '우리 가족을 위해 어떤 소망을 담아내야 할까'를 궁리해야 한다"고 말한다.

권근영 기자  

2004.12.28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9-07-1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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