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안에 담은 한옥 (문화일보)

by 운영자 posted Jul 2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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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김대벽 추모展 - 건축가 김석환 드로잉展
기사 게재 일자 2008-02-20

신세미기자 ssemi@munhwa.com

목조건물을 비롯해 문화재의 보존과 관리에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숭례문 화재 그 이후. 전통문화를 새롭게 주목하게 된 사회 분위기를 재점검하고 보강하듯, 자연과 어우러진 전통건축의 미감을 주목한 기획전이 나란히 열리고 있다. 2년전 작고한 문화재 사진의 대가 김대벽(1929~2006) 선생을 추모하는 ‘한옥의 향기’전과, 건축가의 시선으로 전통건축을 단순한 필선으로 표현한 건축가 김석환씨의 ‘전통건축 드로잉전’. 두 전시는 각기 사진과 드로잉을 통해 전국 각지에서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생활의 중심공간이자 삶의 터전으로서 한옥에 깃든 멋과 정신을 일깨운다.

◆ ‘한옥의 향기’전 = 서울 아트선재센터에서 21일부터 3월5일까지 전시되는 작품 중 숭례문 사진은 없다. 추모사진전을 기획한 김대벽기념사업회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 명예회장, 신영훈 한옥문화원장 등이 소실된 숭례문 사진을 보여주는 것만으론 부족하다며 누구나 간직할 수 있는 남대문기념품을 제작하기로 했다.

전시작은 유족의 소장품 중 사진가 주명덕씨가 “한옥의 기록보다 아름다움을 위주로 선정한” 한옥사진 50여점. 1960년대부터 46년여 문화재를 사진으로 기록해온 백안은 한옥만 보고도 집을 지은 목수의 키를 어림할 만큼 “고건축을 목수의 눈으로 보이는 그대로” 사진에 담아냈던 전문가다.

이번 전시에는 후배작가 배병우씨의 지적대로 “맑지만 옅은 구름 낀 날, 건물의 디테일이 드러나도록 촬영한 종묘 사진”을 비롯, 현관문 뒤로 안채의 기와와 담벼락은 물론 뒷산의 선이 담긴 경남 함양 일두 고택, 건축자재인 나무·돌의 형태를 그대로 살려낸 광주 환벽당, 경남 거창 구연서원 등… 선조의 삶과 정신이 깃든 고인의 한옥 사진 앞에서 옷깃을 여미게 된다.

◆ 전통건축 드로잉전 = 서울 영풍문고 종로본점 북갤러리에서 29일까지 열리는 전시회는 건축가 김석환씨가 전국 각지에서 현장스케치한 전통건축드로잉을 전시한다.
“건축과의 교감을 기록하는, 건축적 수련 차원에서 국내외 건축답사때면 틈틈이 실물을 스케치합니다.”

전통건축에 대한 ‘한국전통건축의 좋은 느낌’을 출간하고 사진전을 열었던 김씨가 건축가의 시선을 기록한 드로잉전까지 마련한다. 실물의 감흥을 담기 위해 답사여행 중 순간순간 스케치북을 펴들고 작업한 종이그림들이다.

그는 “자연과의 일체감이 느껴지는 전통건축은 장소의 감각이 더 크게 작용하여 자연과의 어울림에 의해 충만하고 풍요로운 느낌을 지닐 때가 많다”며 “한옥스케치도 자연 및 장소와 어우러진 감각을 포착한 것이 많다”고 밝힌다. 그가 종이에 펜이나 먹으로 되살려낸 전통한옥은 서울 경복궁, 종묘, 창덕궁, 서오릉, 북촌부터, 지방의 소쇄원, 병산서원, 내소사, 개암사까지 다양하다.
신세미기자 ssem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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