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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이 의식을 규정한다”란 말은현대의 불교건축의 변화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자연과 일체화된 산사개념의 사찰들이 퇴조하고 ‘디지털 시대’에 맞는 ‘신 개념’의 새로운 사찰들이 속속 건축돼 불자들의 사찰문화에 대한 의식구조에 변화를 주고 있다. 최근 완공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이 그 대표적인 예다.

현대불교건축의 가장 큰 변화는 좁은 공간과 다수의 인구밀집도로 인한 구조적인 변화.좁은 공간을 이용한 고층화는 기존의 사찰개념을 바꾸고 있다. 엘리베이터 설치, 선방, 극장, 서점 등 현대인들의 문화생활에 필요한 것을 구비하는 구조적인 변화로 인해 포교신행의 형태 역시 함께 바뀌고 있다. 온 가족이 걸어서 도착해 함께 법회와 신행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는 것이다.

전통과 현대 절묘하게 조화

좁은 공간 활용 고층화 추세

사진설명: 10층 규모로 전통과 현대가 절묘하게 조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일산 여래사(위)와 최근 완공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내부(아래).
이러한 변화는 “경제적, 공간적 제약 등 여러 가지 특성상 산지형 사찰이 가진 장점을 도심에서 완전히 소화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다. 그래서 도시사찰은 과감하게 현대건축의 특징을 받아들여 도심사찰만의 특성을 만드는 노력이 중요하고 또한 그러한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이화여대 건축과 임재석 교수의 분석)

가장 대표적인 사찰은 일산 여래사. 일산 한복판에 창건된 여래사는 10층 규모로 전통과 현대가 절묘하게 조화된 외관을 자랑하고 있다. 내부에는 100여 평 규모의 전통법당 선방 요사채와 함께, 전용극장, 인터넷방송국, 예식장, 찻집 등 현대인들에 필요한 모든 것이 구비되어 있다. 여래사 신도 최재완씨(32, 학원강사)는 “아파트 단지 옆에 있어 산중에 있는 사찰보다 다니기 편하고 신행활동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생활도 즐길 수 있어 자주 찾는다”고 말한다.

서울 한복판에서 법련사 역시 지난 1984년 ‘불일서점’과 ‘불일미술관’을 개관해 산사의 분위기만을 떠올리던 시민들에게 불교를 제대로 알리는 소중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사회복지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복지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도심사찰도 있다. 능인선원은 지난 95년 불교계의 복지를 선도할 수 있는 최고의 시설을 갖춘 능인종합사회복지관을 개관해 지역복지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사진설명: 10층 규모로 전통과 현대가 절묘하게 조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일산 여래사(위)와 최근 완공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내부(아래).

지상3층 지하5층 규모의 복지관은 각종 복지시설은 물론 예식장, 세미나실, 교육문화센터 등이 들어서 있어 어린이, 청소년, 노인, 장애인들을 위한 모든 복지활동을 담당하고 있다. 복지관 김영회 총무과장은 “법회 등 정기적인 신행활동으로 신심을 돈독히 하고 가족, 재가, 지역복지 등으로 세분화한 복지사업을 통해 지역 경조사는 물론 복지와 관련한 전반적인 일을 전담하고 있다”고 했다.

도심의 위치하고 있지는 않지만 현대적 감각의 건축양식과 가람배치로 불교신자가 아닌 사람들에게까지 휴식공간을 제공하기도 한다. 담양 정토사 무량수전은 기존의 기와를 얹은 목조건물이 아닌 길쭉한 네모꼴 형태의 현대적 건물이다. 사찰 앞뒷면이 모두 창으로 개방할 수 있어 창문을 열면 마치 정자처럼 자연 속에 노출돼 일반인들의 관광코스로도 이름이 나있다.

과거에만 매달리려 하지 말고

우리시대 창조적 정신 담아야

지난 2001년에는 건축가협회의 ‘올해의 건축물’로 선정됐던 정토사는 “현대 건축의 장점인 입면, 즉 벽면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꾸며 자연과의 교감을 조절할 수 있게 한 점에서 한 점에서 매력적인 건물”이다.(건축비평가 전진삼)

경기도 안성 도솔산 자락에 위치한 도피안사는 기와를 얹은 전통 사찰을 탈피해 현대적 양식으로 지어졌다. 경내에는 나한전, 수련관인 파라미타수행원, 실버타운격인 파라미타 수량전 등도 파격적인 양식으로 배치해 일반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도피안사는 “절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자연과의 조화를 통해 절을 찾는 이들을 위해 최대한 배려한 것이 특징”이다.(주지 송암스님)

이밖에도 동국대 서울캠퍼스 법당 대각전, 고양 문사수법회, 고양 장안사, 인제 백담사 만해마을의 만해사, 증평 법천사 등도 기존 사찰의 개념에서 벗어나 현대적 양식으로 지어져 이미 대중에게 친숙해진 사찰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불교건축의 현대화 과정 속에 도심사찰들이 지나치게 포교와 공공성을 강조함으로써 사찰 본연의 기능인 예배와 수행을 소홀하기 다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과거의 예배는 여러 부처님과 보살들에 대한 예불이 주류였으나 현재는 소수의 부처님과 추상적인 법신불에 대한 단일 예불이 일반화되고 있다”면서 “예불보다는 법회 위주의 예배가 더욱 중요한 의례로 자리 잡았다”는 지적이다.(동국대 건축과 조정식 교수) 또한 포교적 기능에만 초점을 맞추면서 스님들의 생활공간에 대한 배려 역시 소홀하다는 점도 지적된다.

그러나 이제 불교건축의 현대화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한옥문화원 신영훈 원장은 “과거만을 무조건 본뜨지 말고 우리시대의 정신에 맞게 창조적으로 사찰을 건축해야하지만 건물하나하나에 불교적 의미가 담겨져야 한다”면서 “스님들과 신도들이 원활한 신행활동을 할 수 있는 수행공간이 건축설계, 배치과정에서 중요하게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의 전통적 사찰의 기능과 현대 도시형 사찰의 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두 기능을 분리하고 각각의 성격에 맞는 건축형태와 이를 창조적으로 재해석할 수 있는 시각이 선행돼야 하는 것이 현대불교 건축의 과제다.

허정철 기자 shutup0520@ibulgyo.com

2004-02-28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9-07-1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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