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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5기 역사문화대학
• 입권절차 등 잘못된 상식 교정
• 창경궁 - 종묘서 실감 현장강의  

조선일보 제15기 역사문화대학의 수강생들은 최근 창경궁과 종묘를 찾아갔다. 학생 들은 건축사학자 신영훈 선생(문화재전문위원)을 초청, 실감나는 현장강의를 들었다.

"대문의 다루위에는 수문장이 지키고 있었지요. 요즘처럼 입장표만 사면 아무나 들락거릴 수 있었던 게 아니었지요. tv사극에서는 이놈 저놈 다 들어오더군요. 실제로는 반쪽모양의 출입명패가 있었습니다. 수문장이 갖고 있는 반쪽명패와 합쳐 들어맞아야 통과였지요. "

창경궁으로 들어가면 곧바로 보이는 홍화문-명정문-명정전은 선인들의 갈지(지)자 걸음걸이를 염두에 둔 때문인지 실제 일직선이 아니었다.

옥천교 난간 해치 상
밑으로 시내가 흐르는 옥천교를 무심코 지나는 순간, 이번에는 수강생들이 질문을 받았다.

신 선생 "다리 난간 끝에 올라붙은 짐승을 보았나요?"

수강생(일제히 다리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해태 같은데요. "

신 선생 "경복궁에 있는 놈은 해태이고, 이곳의 상은 해치입니다. 해태가 바다에 살면서 불을 막는 짐승인데 비해, 해치는 육지에서 잡귀를 물리치는 구실을 했습니다. "

일행들은 품계석이 놓인 안뜰을 지나 명정전으로 갔다. 1백여 년 전에 만 해도 이곳에서 임금은 신하들의 하례를 받거나 즉위식을 거행했다. " 상감마마 납시오 라는 말은 근거가 없습니다. 실제는 선전색 빛나리 라고 했지요. 감히 무엄하게 임금이라는 단어를 입 밖에 올리질 못하고 임금 옆에 따라다니는 선전관을 빗대어 임금출현을 알린 겁니다. 또 품계석에 줄선 신하들도 임금 쪽으로 바라 봤던 게 아니라 서로 마주보고 있었습니다. "

고드름 달리지 않아

명정전으로 오르는 대 위에서 한 예비부부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었다. 강사는 또 정곡을 찌른(?) 한마디. "돌계단이 둥그렇게 닳아가고 있을게 보이지요. 특히 여성들은 여기에 오를 때 쇠가 박힌 하이힐 뒷 굽을 조금씩 들고 다니면 좋은데, 아예 벗고 다니면 만점이지만. "

신 선생은 명정전에서 본격적인 건물강의에 들어갔다.

"우리 처마만큼 잘 생긴 곡선은 아마 유례가 없습니다. 겨울에 눈비가 와도 고드름이 생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 강의내용을 받아 적는 수강생들의 손끝이 빨라졌다.
"건물의 기둥은 안쪽으로 비스듬히 쏠려 기울어져 있고, 바깥기둥은 안쪽보다 세치쯤 더 높습니다. 사람의 착시현상 때문에 이렇게 해야 건물이 수직으로 보이고, 마구리도 기울어 보이지 않는다는 것 이지요. "

"손자에게 역사얘기"

상명여대 배은희양(21)은 "우리 것을 그동안 얼마나 모르고 있었나를 깨달았다"고 했고, 퇴직공무원인 김경화씨(55 대구)는 "새로운 사실을 안다는 게 이렇게 즐거울 수가!"라고 감탄을 연발하는가하면 고옥분씨(69 경기도 강화군)는 "외손자에게 역사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발행일 : 1993.04.02  기고자 : 최보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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