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08.31 07:07

영국박물관 인도실

조회 수 2444 추천 수 30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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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을 내어 박물관 진열실을 내려갔다. 한국실, 한옥건설의 표찰만 달고 다니면 어디든지 가고, 사진도 마음대로 찍을 수 있다.

워낙 박물관이 넓어서 하루에 다 보기란 어림도 없다. 우선 인도미술이 모여있는 전시실로 갔다.

영국이 오랜 동안 인도를 식민지로 통치하고 있었으므로 박물관 진열품도 일류일 것으로 생각이 들었다. 불상을 비롯한 조각품이 많은 양을 차지하고 있었다. 노출시켜 전시하기도 하고 진열장에 넣어두기도 하였다.


차근히 보고 다니다가 금속공예품 진열장에서 두 마리 물고기를 새긴 뚜껑 덮인 항아리를 보게 되었는데 두 마리 물고기는 뚜껑에 있었다.


불교와 물고기가 어떤 연관을 맺었는지를 아직 잘 모르는 처지로서는 네팔이나 스리랑카 등의 불교국의 물고기 무늬와 함께 인도 불교 물고기 무늬가 큰 관심의 대상이 된다.


전에 칼캇타에 가서 고고학박물관을 보다가 부처님 발자국, 불족석이라 부르는 부처님 발바닥 엄지발가락 아랫 쪽에 새긴 물고기 무늬를 발견하였다.

대단히 큰 불족석으로 지금 까지 보아온 불족석 중에는 그 규모가 가장 클 것 같다.


두 마리의 물고기가 얼굴을 겹쳤는데 몸둥이는 두 마리인 예를 부처님이 성불하셨다는 부다가야 탑 뒤의 불족석에서 보았는데 여기 칼캇다 박물관 불족석의 물고기는 세 마리가 머리를 한 곳에 겹치고 있다. 나로서는 생전 처음 보는 모양이다.


일본 사천왕사의 불족석에는 물고기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바다나 그런 천연과 물고기와는 관계가 없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는 불족석도 보기 어려운 처지여서 발바닥의 무늬를 말하기는 어렵지만 우리나라 부처의 불단에서는 물고기 장식이 많이 보인다. 불교와 물고기의 사례가 우리나라에도 도입되었음을 알 수 있다.

어쩌면 옛날에는 우리나라에도 불족석이 있었는데 지금은 보기 어렵게 되었는지도 모른다.그런 생각을 하며 진열장을 맴돌다가 돌 석판에 물고기를 부조한 작품을 보게되었다. 10세기 작품이라는 설명이다. 한 마리가 기분 좋게 나들이하는 형상인데 머리 위로 일산 같은 장엄이 있고 아래로도 또 다른 장엄이 있다.


이 물고기는 불족석 물고기와 또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는 듯이 보인다. 누구 아는 분이 계시면 알려주셨으면 좋겠다. 무슨 뜻인지를--.


이제 한국실로 올라가 볼 시각이 되었다. 신문기자들과의 인터뷰가 작정되어 있다. 궁금증을 뒤에 남긴 채 오늘은 이만 구경하기로 하였으나 해결되지 못한 숙제가 뒤통수를 담겨서 얼른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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