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실에서 층계를 통하여 진열실로 내려가면서 조금만 방향을 틀면 이집트실로 들어서게 된다. 이집트실은 1층에서부터 시작되는 대규모이고 상당한 유물이 모여 있어서 정신 바짝 차리고 보아야할 정도이다.
안내서를 펼쳐본다. 16p~21p 걸친 설명이 실렸다. 다른 나라 유물안내에 비하여 비중이 크다. 이집트에 앞서 2p에 걸쳐 아프리카대륙을 살핀 개략의 글이 실렸다. 이집트를 알기 위해 아프리카의 개략을 먼저 살피는 것이 좋겠지만 성격이 서로 다른 성향이므로 그냥 이집트 이야기를 살피기로 하였다.
"기원전 6000년, 나일강 유역의 주민들은 나머지 아프리카 주민들과는 다른 문명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사냥기술과 석기 기술이 이미 발달해 있었던 이들은 비옥한 나일강변 토지 개발에 눈을 돌렸다. 정착민 사회가 생겨나면서 토기생산과 구리 제련과 같은 간단한 산업이 발달하기 시작하였다.
왕조가 생기기 이전인 기원전 3600년 전에 벌써 정교한 플린트 돌무기로 사냥을 하고 그림이 그려진 토기를 생산하였으며, 토착신들은 위한 사당을 세웠다. 그 토착신들은 나중에 복잡한 이집트의 多神 종교관을 이루게 된다.
최초의 이집트 문자가 생겨났고 주로 소리글자인 상형문자로 빠르게 발전해 후기 이집트역사 전 기간에 걸쳐 사용되었으며, 나르메르와 아하 같은 각 왕의 이름이 기록되기 시작하였다.
이집트 사기에는 남쪽의 지배자가 기원전 3100년경에 전국의 통치권을 장악하였으며, 나일강 계곡과 델타가 마주치는 곳에 인접한 멤피스에 최초의 수도를 건설했다고 기록 되었다."
16p의 글은 더 계속되는데 페이지 중앙에 거대한 라메세스 2세의 석조 흉상이 자리잡고 있어서 눈을 끌고 있다. 흉상을 설명한 글이 보인다.
"거대한 19대왕조 라메세스 2세상의 윗부분. 테베에 있는 그의 기념신전에서 발견. 신왕국, 기원전 1270년경. 서정시인 쉘리는 이 상으로부터 '오지만디아스'를 착상했다. 1818년 런던 영국박물관으로 이전되었다."
붉은 색의 사암에 새긴 이 조각상은 큰 눈을 바로 뜨고 앞을 정시하고 있는 얼굴에 두건을 쓰고 수염을 달고 반듯한 자세로 서있는 모습이다. 가슴팍 이하가 깨어져서 지금은 그 이하는 볼 수 없게 되었다.
이집트사람과의 첫 만남을 주선하고 있는 이 페이지에는 작은 사진이 한 장 더 실렸다. 1대 왕조 덴 국왕이 적을 공격하는 장면을 새긴 것이라 한다. 우선은 임금님과의 상면을 지긋이 하기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