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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


日本奈良通信 2.

어제 11월 4일에 지난번에 갔던 이마이죠今井町에 다시 갔다. 지난번에 충분히 보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골목 안에 지정된 여러 집중에 1년에 1개월간만 공개하는 이마니시야今西家라는 집이 있어 그 집을 집중으로 살폈다. 마을 서쪽 끝에 있는 집으로 마을을 둘러싼 환호環壕가 바라다 보이는 바로 첫머리에 있는데 이웃에 상복사常福寺가 있고 관음당觀音堂이 유명한데 지금은 신사神社로 바뀌어져 있다.

이마니시야는 중요문화재이며(일본에서는 지정번호를 잘 표시하지 않는다) 1957년에 지정되었다. 그 집에서 100원을 주고 산 안내서에서 내력을 읽었다.

「今西家는 대대로 今井마을을 대표하는 집으로 1566년에 입향 시조가 이 마을을 개척하면서 창건한 집이다. 1621년에 당시의 군산성주郡山城主인 德川家康의 후손인 송평松平에게서 사법권과 행정권을 위임받아 마을을 다스렸다.」

이 집에서 木壽가 첫 번째 주목한 것은 골목으로 면한 집의 목조 구조의 창틀 아래 머름대에 굵은 고리를 방환方環에 받쳐 사이를 두고 나란히 3개 고정시켜 놓은 것이다.(사진) '말의 고삐를 매던 시설'로 짐작을 하고 동행한 사람에게 그리 말하였더니 집을 지키며 안내하는 여인에게 확인한 결과 "그렇다"는 긍정의 회답을 들었다. 중국 소주蘇州에 가서 운하에 면한 집 축대에 굵은 쇠고리 박힌 것을 보았는데 그것은 배를 부뜰어 매는 장치였다. 같은 의도의 시설을 이렇게 보게된 것이다.

큼직한 문으로 들어서면 아주 넓은 정지간이 있다. 우물과 화덕이 함께 있는 맨바닥의 공간인데 높은 연등천장이 올려다 보인다. 이 정지에서 바라다보면 지면에서 뚝 떨어진 높이에 시설한 넓은 쪽마루가 보인다. 2단으로 구성된 이 쪽마루는 지금 까지 보아온 다른 집보다 월등히 높게 구조되어 있다.

쪽마루에 올라서야 방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평면도에서 보듯이 두 줄 겹집으로 방 여섯이 나란하고 오른손 편으로 외줄이 된 방이 하나 더 이어져 있다. 그 방 앞으로도 쪽마루는 계속되어서 다니기에 편리하게 고려되었다.

이 집은 한편으로 2층이 구조되어 평면도에서 보는 바와 같은 구조이나 올라가 볼 수 없어 어떤 모습인지는 알 수가 없다.

1층의 겹집 여러 방에는 모두 다다미를 깔았다. 물론 올라가 볼 수 없어서 뒷방도 다 정확하게 다다미를 깔았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방은 낮게 반자를 나무판으로 하였는데 우물반자에 유사하다. 오래된 생활의 나이가 배인 구조에서 아주 정교한 이음새를 볼 수 있고 뒤틀리지 않은 목재에서 히노기檜木의 성질을 느낄 수 있다.

안의 나이와 목재의 구수한 면에 비하면 바깥 모양은 아주 생판 다르다. 두텁게 흙으로 싸바르고 반듯하게 기와 지붕을 이운 뒤에 아주 하이얀 색을 발라서 새로 지은 집과 다를바가 없는데 일본의 하얀색은 우리 백자나 짓광목의 하얀색에 비하여 너무 해맑고 차서 매몰차 보이는 특성을 지녔다.

이 마을의 다른 집들 외관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목조건물이긴 하지만 바깥벽은 토벽으로 싸바른 것이 보통이어서 목재와의 접합이 어느 정도의 비례를 지녔는가를 살피게 한다. 목조 구조의 여러 시설들도 다양하여서 집 구경하기가 재미있다.

점심을 먹고 다시 집 구경 하다가 이 지정된 마을을 운영하고 있는 방법에 주목하였다. 우리 서울의 북촌을 가꾸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 운영방법을 참고하면 그것도 한 자료가 되겠다. 다음에는 그 이야기를 하도록 다시 한번 다녀와야 될 것 같다. 가을은 맑고 푸른 하늘이어서 집구경하기에 맞춤인 좋은 날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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