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은 평면이 홑집이면 한 건물 내에서 아주 단순하게 침실, 거실과 주방, 곳간 등으로 구획하고 다락에 올라가 지붕밑 공간을 활용하거나 하고, 겹집이면 평면을 비교적 다양하게 꾸며서 여러 사람이 살기 좋도록 만드나 바닥과 천장과 벽체는 건물 내부 어디에서나 똑같다. 단지 벽체를 벽돌로 하느냐, 나무 널빤지로 하느냐, 페인트 하느냐 도배를 하느냐의 차이를 보일 뿐이다. 왕실이나 고급 집에서는 다른 방도를 취한다.
그에 비하여 한옥은 그 구조의 특성이 겨울을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난방시설을 한 온돌방이 있다. 양옥에는 그것이 없고 침대 밖에 없는데 그 침대를 장막으로 가리거나 판자로 가리거나 해서 추위를 피하였다.
한옥에서는 여름에 시원하게 지낼 수 있는 마루 깐 대청이 있어 거기에 앉으면 부채질만 해도 여름 무더위를 피할 수 있다. 양옥에는 그런 마루 깐 대청이 없다. 그래서 출입문과 창을 작게 만들어 맨바닥에 놓은 의지에 앉아 더위와 추위를 견디려 하였다.
여러분이 보는 우리나라의 살림집 양옥에는 구들이 있어서 겨울을 지낼 수 있는데 이는 양옥에 한옥의 특색인 구들이 들어앉은 것이어서 정작 서양에는 없는 모양이다.
양옥의 천장 높이는 어디에서나 똑같다. 아파트의 천장이 어느 장소나 같은 모양인 것과 동일하다. 그러나 한옥은 방의 천장은 낮고 마루의 천장은 높다. 방에서는 앉은 사람을 고려하고 마루 깐 대청에서는 서서 다니는 사람의 키를 고려하여 높게 만들었다. 그래야 활동하면서 덜 피곤해 진다. 인체가 천장 높이에 따라 기가 돌고 있기 때문이다. 양옥에서는 그런 기의 순환이 무시되고 말았다.
사진에서도 보는 바와 같이 한옥의 목조구조는 아주 아름답고 뛰어났다. 대청에서 올려다 보면 그 아름다운 구성이 다 보인다. 양옥에서 볼 수 없는 모양이다.
그 외에도 서로 다른 것이 많다. 여러분이 사진이나 한옥에 가서 살고 있는 아파트와 비교해 보면 한옥과 양옥이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있다. 한옥을 찾고 싶으면 종로구 교동, 경운동 맞은편, 덕성여대 이웃에 있는 '운현궁'을 찾으면 좋다. 흥선대원군이 사시던 집으로 고급한옥에 속한다.
대문, 담장, 처마, 기둥, 문짝, 벽장, 다락 등등---.
어떻게 다른가를 관찰하면 총명한 여러분들은 금방 그 차이를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