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4일에 메일로 나라통신을 보냈는데 메일이 잘 못되었는지 들어가지 못했다는 것을 늦게야 알았습니다. 서투르다는 것이 이렇게 표가 나는군요.
원문을 다시 보내드리며 늦은 새해인사도 드립니다.
"새해에도 여러분 댁에 평안이 깃들고 하시는 일이 萬事亨通하시기를 바랍니다.
지난 연말에 진작 말씀드려야 하는데 미쳐 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작년 여름 일본 속의 한옥문화 탐색에 참여하셨던 분들은 唐招提寺 金堂의 해체 직전의 모습을 보셔서 그 후에 어떻게 작업이 진행되었는가 궁금하실 것입니다. 현재 지붕의 기와를 대 해체하고 기와를 받았던 적심 부분의 구조를 탐구하고 있는 중인데 가보니 서까래 위로 덧서까래 깔고 지붕을 지나치게 과장한 상태로 구조하였음을 들어내고 있더군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중요문화재를 정밀조사하고 그 내용을 분류하여 일람표를 만들고 그에 대하여 해설을 집필한 關野 貞박사가 나라 현청 건축기사로 활약할 당시에 해체 수리한 바 있었다고 하는데 그 당시에 고친 부분이 눈에 뜨인다고 합니다. 이때의 수리에는 여러가지 문제가 부수되어 있다고도 하는데 그것은 그렇고 지금은 덧집의 골격이 한 눈에 드러나 보이도록 말끔하게 정리한 상태입니다. 우리도 이렇게 하나하나를 자세히 기법조사까지 겸행한다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드는데 덧집하며, 차근하게 조사하는 장면이 부럽도록 대견해서 해체된 모습 보는 일 보다도 그 관리와 예산 배정 등의 행정수용이 대견하여 칭찬해주고 싶은 마음이 앞서는군요.
기법으로 보아 서까래에 하중이 실리도록 마련하는 일이 오히려 바람직하지 못할 텐데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마 조희환 도편수라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혹시 참고가 되실까해서 사진을 함께 보시도록 마련해 보았습니다. 사진 찍기도 보내는 기술도 부족하여 만족하게 보실 수 있으려는지 걱정이 되는군요. 그러나 한 번 잘 살펴보시고 지난번에 보신 것과 비교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기는 지난 12월 29일부터 놀기 시작하여 1월 3일 까지 쉬고 오늘 하루 근무하곤 내일 모레 또 쉽니다. 좋은 제도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시간에 쫓긴 사람들이 자기 일을 할 시간적인 여유는 있을 것 같습니다.
1월 11일에는 우리 문화원의 일본 주택건축과 정원을 보기 위하여 탐구반 일행이 도착할 예정입니다. 일본 살림집 근대로부터 현대에 이르는 각종 유형과 정원의 일부를 이번에 보실 수 있을 것으로 예정을 잡고 있습니다. 그 분들이 다녀가신 뒤에 다시 소식 드리기로 하지요. 안녕히. 복많이 받으세요.
나라에서 木壽가. 여러분들에게 삼가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