木壽의 이야기 사랑방 제34화

by 신영훈 posted Aug 2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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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동안 글을 올리지 못하였다. 그간 <경복궁> 책이 나오면서 50명만 책을 들고 모이면 현장강의를 한다고 약속함에 따른 작업이 지속되기도 하였고 두번째로 나올 책 <석굴암>(창건시의 이름은 석불사石佛寺사)의 원고를 집필해야 하였어서 시간 내기가 어려웠다.
이 책을 위한 자료를 다시 정리하면서 새삼스럽게 삼국시대 이래의 밀교密敎 사원건축에 대한 인식이 매우 부족하다는 점에 직면하였다.
8세기 석불사 초대 주지스님은 유가명승瑜加明僧으로 이름난 표훈表訓스님이다.
'유가'는 밀교를 의미한다. 그렇가면 당시에 밀교도 대단한 발전을 하였던듯한데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당대의 밀교사원 건축물에 대한 지식은 거의 미미한 지경이다. 이 부족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강구되었으면 싶다.
삼국시대나 신라통일기에 일본에 진출하여 불교발전에 기여하신 많은 분들의 노력의 소식을 우리는 듣고 있다. 오늘의 우리에게는 밀교사원의 자취가 귀하지만 선조들이 일본에 가셔서 이룩한 사원건축물에서 당시를 살필 수 있을만한 자료를 찾을 수 있다면 우리는 마다하지 말고 그 자료에 접근해야 한다.
나는 일본 고야산高野山(일본어로도 고야산이라 부른다)의 진언종眞言宗 사원을 살펴본 적이 있었다. 밀교사원이다. 고야산에는 수 많은 절이 산 위에 마을을 이루고 있다. 산 위가 아주 넓어서 마을에는 순환버스가 다니고 있을 정도이다. 신라인의 후손인 弘法대사가 개척하여 발전 시켰다는 이 지역은 지금도 대단히 신성시 하여서 무수한 사람들이 순례를 하고 있고 그 편의를 위하여 산정에 까지 끈으로 잡아 끌어올리는 기차가 다니고 있다. 이제 우리들도 이런 고장에 가서 밀교사원이 지닌 특성을 살피고 그 자료를 통하여 우리의 밀교사원을 탐구하는 길을 개척하여야 되겠다.
티벳이나 그 주변국가의 밀교사원들과 함께 탐구를 하면 우리 어른들이 이룩하였던 옛자취도 어느정도 그 윤곽을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우리들이 해야할 공부가 아직도 많이 남아 있음을 나는 이번에 한번 더 절실하게 느꼈다. 여러분들 어떠신지, 다들 함께 탐구를 시작하시는 것이.............. .